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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仁/일상 이야기

[나홀로 여행 특집 02] 부산 여행





 나홀로 여행 특집 2탄, 이번에 소개해드릴 ‘나홀로 여행’ 장소는 부산입니다.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 5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 부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딱 황금연휴 때였죠? : ) ‘부처님 오신 날’이 있는 5월 23일~25일 황금연휴를 기다리고 계실 인하인 분들을 위해 부산 나홀로 여행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왜 하필이면 부산이냐고요? 어릴 때 부산에 몇 번 방문해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여행을 해본 적은 없어서 늘 부산에 대한 환상을 품어왔던 탓에 부산으로 여행지를 잡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TV에서 봐서, 친구의 고향이라서, 그냥 끌려서 등 다양한 이유로 ‘나만의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있을 텐데요. 그 곳으로 떠나면 됩니다! 어디로든 상관없이 ‘나홀로 여행’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준비한 특집이니, 여러분의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선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편 예약하기, 숙소 예약하기, 여행코스 짜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제가 어떻게 여행을 준비했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교통편 예약하기


 우선 경상남도 쪽에 위치한 부산에 가는 방법으로 저는 ‘기차’를 선택했습니다. 집도 인천, 학교도 인천인 탓에 한 번도 기차를 타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차가 안전하고 차 밀릴 일도 없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교통수단이기도 했고요. 여행 출발 2주 전 ‘레츠코레일’ 홈페이지(www.letskorail.com)에서 가고 오는 날짜와 시간, 출발지와 목적지를 선택해 예매를 했습니다. 2주 전에 했는데도 연휴 때여서 그랬는지 좋은 시간대를 예매하기 어렵더라고요. 



 대부분의 대학생들(만 24세 이하)이 아직 ‘청소년’이라서 청소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코레일톡’ 어플을 이용하면 역에서 따로 발매하지 않고도 모바일 승차권을 받을 수 있고, 간편 예매 또한 가능합니다.




(2) 숙소 예약하기


 나홀로 여행답게 숙소는 게스트하우스로 잡았습니다. 게스트하우스는 지난 1편에서 소개되었죠? : ) 저는 2박3일을 묵으면서 하루는 A게스트하우스 남포동점, 또 하루는 A게스트하우스 해운대점을 이용했기 때문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날 여행을 한다면 같은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해 할인을 받는 것, 이것도 유용한 팁인 것 같습니다.



 게스트하우스는 짐을 넣을 수 있는 사물함이 개인당 제공되고, 수건, 샴푸, 바디워시 등이 제공되는 곳이 많습니다. 저는 8인실, 10인실을 이용했었는데 사람이 많아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모두들 예의를 지키고 서로를 배려해서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밤에는 숙박객들끼리 모여 치킨과 술을 즐기는 ‘작은 파티’가 열리는 곳도 있다고 하니, 미리 알아보고 예약하셔도 좋겠죠?  



(3) 여행코스 짜기  


 자주 가지도 못하는 여행, 한 번 가서 확실히 즐기고 와야겠죠? 부산 여행 코스를 짜는데 가장 좋은 것은 다른 사람들의 여행 후기들을 보는 것입니다. ‘이 곳이 유명하구나.’,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말에 가기에는 별로이겠구나.’ 등을 생각하면서 내가 이번에 꼭 가야만 하는 곳을 정할 수 있습니다. 

 대충 어느 지역을 갈지 정했다면 어디부터 갈 건지, A장소를 갔다가 B를 갈지, C를 갈지를 정해야 합니다. 그 때 저는 ‘지도’, ‘길찾기’ 어플을 이용했습니다. 어플을 통해 A부터 B, C를 가는데 얼마나 걸리고 환승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찾아봤습니다. 빠르게, 더 많은 곳을, 체력을 덜 들이고 어떻게 갈지 고민하면서 코스를 짰기 때문에 더욱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남들이 가는 여행 코스, 그대로 따라하면 재미없잖아요! 내가 가장 가고 싶은 장소들을 더욱 쉽게, 빠르게 갈 수 있도록 ‘여행 계획시간표’를 짜서 떠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3시에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6시 쯤에 부산에 도착해 남포동으로 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그 유명하다는 ‘밀면’을 먹었습니다. 줄이 꽤 길었는데도 식당이 크다보니까 바로 들어갈 수 있었고, 혼자이더라도 둥근 식탁이 있어서 거기에 앉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에 갔습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구경하고, 유명한 부산 어묵도 맛보고, ‘국제시장’ 영화에 나왔다는 ‘꽃분이네’도 가봤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았던 탓에 유명하다니까 가보았는데요. 액세서리, 먹을거리 등 다양한 것을 팔고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 )



 시장들을 구경한 후에는 용두산 공원에 갔습니다. 용두산 공원에는 ‘부산타워’가 있는데요. 타워 전망대에 올라가면 부산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부산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도시이더라고요. 밤에 가서 그 야경을 더욱 아름답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산타워 전망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용료는 일반 5천 원, 아동/청소년 3천 원, 우대(국가유공자, 장애인, 경로(만65세 이상), 군경) 4천 원입니다. 






 용두산 공원 근처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 자고난 후, 돼지국밥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정구지’를 넣고 먹는다는 돼지국밥! 정말 하루를 든든히 시작하기에 딱 맞는 음식이더라고요. 



 밥을 먹고난 후, 마을버스를 타고 감천문화마을에 갔습니다. 예쁜 벽화들이 그려진 집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으로 유명하죠? 감천문화마을은 1950년대에 태극도 신도들과 6.25 전쟁 피난민들이 모여 살기 시작해 만들어진 곳으로,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마을미술 프로젝트’로 마을을 예쁘게 꾸미게 되면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는 영도로 갔습니다. 절영해안산책로를 가기 위해서였는데요. 절영해안산책로는 긴 산책로를 따라 넓은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22년 인천토박이로서 바다 근처에 살아본 제게 ‘이 코스가 색다르게 느껴질까?’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넓고 깊은 부산 바다와 갯벌 위주의 인천 바다는 정말 다르더라고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다 냄새가 나는데, 그 설렘은 정말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바닷길을 따라 걷는 행복, 여러분도 꼭 느껴보세요.




 부산 여행할 때 태종대를 가는 분들이 많길래 가볼까 싶었지만 힘들 것 같아서 포기했었는데요. 절영해안산책로에서 가는 방법이 크게 어렵지 않아서 ‘얼떨결에’ 태종대에 가게 됐습니다. 주말이었던 탓에 사람이 많아서 도착하고 나서도 크게 기쁘지 않았었는데요. 태종대에 ‘다누비’라는 열차가 있더라고요. 어린이대공원의 거북이 열차 같은 열차가 태종대 곳곳을 다니면서 사람들의 관광을 돕습니다. 



 그 덕분에 높이 올라가서 바다와 산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시큰둥한 곳이 태종대였는데, 직접 다녀오니 부산 여행의 최고의 장소가 됐습니다.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




 숙소가 해운대였기에 태종대에서 부산역으로 내려와 해운대로 이동했습니다. 해운대에서는 ‘야경’을 즐기는 게 목표였어요. 그래서 ‘더베이101’에 갔습니다. 주변 고급아파트들과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의 불빛, 그리고 잔잔한 물이 어우러져서 정말 아름다운 야경을 뽐내더라고요. 가족, 연인들끼리 야경을 즐기면서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모습을 봤는데요! 모두가 행복해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면서 조금 외롭더라고요! 이곳은 가족 또는 연인과 부산 여행을 올 때, 다시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 역시 돼지국밥으로 속을 든든히 한 후, 해동용궁사로 떠났습니다. 마지막 날인데 비가 말 그대로 ‘쏟아져서’ 가도 될까 싶었지만, ‘나홀로 여행’답게 저를 돌아보고 소원도 빌고 싶었기에 해동용궁사 만큼 좋은 곳이 없을 것 같아 무작정 떠났습니다.




 해동용궁사는 정말 ‘용궁’답게 바다 위에 있습니다. 비가 온 탓에 돌바닥이 미끄럽고 파도가 심하게 쳤지만, 비를 뚫으며 위엄을 뽐내는 바다와 절을 바라보면서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를 뚫고 다니니 피곤하기도 했고, 비가 생각보다 많이 오는 탓에 다음 목적지를 정하기가 어려워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갔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큰 규모로 유명한 곳이고, 롯데백화점 광복점에는 유명한 빵집이 있어 집에 가기 전 가족들에게 줄 빵 선물을 사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미리 비가 온다는 것을 알고 떠났다면 비오는 날씨에 맞춰 계획을 짤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뜻대로 안 되는 게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하면서 부산의 비오는 모습을 즐겼던 시간이었습니다. 

 고민이 많아서 떠났던 여행이었기 때문에 부산을 떠나기 전에 고민들을 다 해결하고 싶어 기차를 기다리면서 책을 샀습니다. 제 고민과 맞닿아 있는 책 내용이라서 지금까지의 제 모습을 돌아보고, 앞으로 다짐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렇게 저의 나홀로 여행을 마무리했었습니다. : )






 혼자 밥 먹기 외로울 것 같고, 사진 찍는 게 불편할 것 같아 혼자 떠나는 여행을 주저하고 계시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혼자 밥 먹는 것도 몇 번 해보면 익숙해지고, 혼자이기에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를 더 잘 만들 수 있습니다. 사진 찍는 것은 최근 유행했던 ‘셀카봉’이나 삼각대를 이용하면 혼자서도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나홀로 여행의 큰 매력은 ‘나와 친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 나눌 필요 없이 내 고민에 깊이 빠질 수도 있고, 스스로 다짐할 수도 있고, 내가 지금 행복한지 두려운지 스스로의 감정에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혼자 밥을 먹어본 적도 없었고, 여행다운 여행을 떠나본 것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혼자 떠나는 여행은 제게 하나의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또 혼자 여행 오는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식당에 갈 때나 길을 다니면서 어른 몇몇 분의 관심을 받기도 했는데요. 절에 갔을 때는 스님이, 식당에 갔을 때는 사장님께서 아가씨 혼자 왔냐고, 대단하다고, 참 예쁘다고 칭찬해주신 게 참 감사했습니다.  




 오히려 혼자 다닌다는 이유로 저를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서 전혀 외로울 틈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 제 자신을 스스로 긍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여러분도 스스로와 친해질 수 있는 나홀로 여행, 꼭 한 번 해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