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다들 축제를 즐겁게 보내셨나요? 축제기간 동안 우중충한 날씨와 비가 계속 되었는데요. 축제가 끝나고 나니 날씨가 많이 좋아졌네요. 이런 날이면 나들이 나가고 싶은 충동이 마구 샘솟지 않나요? 그래서 오늘은 인하누리가 여러분에게 서울 근교의 나들이 코스로 한국의 宮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서울에는 굉장히 많은 궁궐이 있는데요. 한국사를 전공으로 배우는 학생이 아니라면 궁궐의 종류와 그 궁궐의 역할을 모르는 분이 많을 거예요. 나들이 가기 전에 궁궐의 역할과 관련된 역사를 알고 가면 훨씬 더 즐겁게 견학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나들이 코스를 소개해 드리기 전에 먼저 궁의 종류와 역할 등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① 경복궁 :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5개의 궁궐(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 중 하나로, 조선 궁궐 중에 제일 첫 번째로 지어졌습니다.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지만, 이후 흥선대원군이 섭정을 시작하면서 왕권을 강화시키고자 재건축을 시작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흥선대원군은 백성에게 너무 많은 세금을 거두어들이고 양반들의 묘지림을 베어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경복궁을 재건축 하는데 많은 백성과 양반들에게 반발을 사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재건축된 경복궁이 일제 강점기에 다시 훼손되었는데요. 그래서 현재까지 복원작업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수난을 겪었던 조선 최고의 정궁인 경복궁. 역사를 알고 나니 더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② 창덕궁 : 창덕궁은 국가에 큰 재난이 일어나 공식 궁궐을 사용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지은 궁궐입니다. 조선의 왕들은 경복궁보다는 창덕궁을 더 좋아해서 사실상 조선의 왕들이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거처했던 궁궐입니다. ‘창덕궁’이라고 하면 여러분은 어떤 조선의 왕이 떠오르나요? 아마 대부분은 정조를 떠올리지 않을까합니다. 창덕궁은 정조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비밀의 정원인 비원을 거닐었던 곳입니다. 또한 개혁정치를 실현하기위해 규장각을 지었던 곳이 바로 창덕궁입니다.
③ 창경궁 : 창경궁은 성종 때 지어진 궁궐로 경복궁의 동쪽에 지어져서 동궐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창경궁은 왕실 가족들이 생활하던 공간으로, 왕실 웃어른인 대비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창덕궁에 가깝게 지었다고 합니다. 창경궁은 장희빈이 인현 왕후를 독살하려다 사약을 받은 곳이기도 하고, 영조의 아들이자 정조의 아버지였던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았던 곳입니다. 일제 강점기 때 일제가 전각을 헐어버렸지만, 지금은 복원되었습니다.
④ 경희궁 : 경희궁은 도성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궐로도 불렸습니다. 본래 창궐 목적은 유사시에 대피하기 위한 것으로, 창덕궁과 유사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인조반정으로 인조가 즉위하였을 때 창덕궁과 창경궁이 인조반정과 이괄의 난 때문에 모두 불타 버려서, 인조가 정사를 돌본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당시 일제가 일본인을 위한 경성 중학교를 세우면서, 대부분의 전각을 없애버렸습니다. 그로인해 면적이 절반 정도로 축소되어 경희궁은 궁궐 본래의 모습을 잃게 되었습니다.
⑤ 덕수궁 : 덕수궁의 본래 이름은 경운궁입니다. 구한말에 지어진 건물로 궁궐 안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건물입니다. 덕수궁은 조선의 멸망을 지켜본 궁궐로 임진왜란 당시 피난을 갔다가 돌아온 선조가 거처했던 곳이기도 하고, 을미사변 때 명성왕후가 시해되면서 고종이 피신했던 곳입니다. 덕수궁은 고종이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 공사관에서 환궁했던 곳이고,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겼던 을사조약이 체결됐던 궁이기도 합니다. 일제에 의해 자주권을 잃어 강점기가 될 때까지의 안타까운 역사가 깃들어 있는 궁입니다.
⑥ 운현궁 :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저입니다. 고종이 태어난 후 그가 12세가 될 때까지 성장한 곳입니다. 본래 궁이 아니었으나, 고종이 즉위한 이후 임금의 잠저라는 이유로 ‘궁’이라는 명칭을 받은 곳입니다. 운현궁에는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사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창덕궁과 운현궁과의 편리한 왕래를 위해 임금 전용 문이었던 경근문과, 흥선대원군 문이었던 공근문이 세워진 것으로 보다 당시 흥선대원군의 위세가 굉장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당시의 흥선대원군의 위세와 저택의 규모는 가히 왕과 궁궐에 비길 만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⑦ 종묘 : 종묘는 왕가의 사당으로 현재 한국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곳입니다. 조선 왕조의 기본 이념이 ‘유교’였기 때문에, 유교 예법에 따라 궁궐과 함께 꼭 마련해야 하는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조선 왕조의 유교적 전통인 왕실의 제례 문화를 볼 수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종묘뿐만 아니라 종묘에서 치르는 제사인 종묘 제례와 제례악도 무형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모두 우리가 지켜나가고 보존해야할 자랑스러운 유산입니다.
궁궐이 굉장히 넓고 볼 곳도 많아서 하루에 이 많은 곳을 둘러보기가 힘들 거예요. 그래서 이중에서 몇 군데만 뽑아서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인하대학교 - 주안역 - 종각역 - 인사동 - 탑골공원 - 창경궁 - 창덕궁 - 감고당길 - 경복궁
① 인사동
인하대학교에서 출발한다면 마을버스를 타고 주안역으로 갑니다. 그리고 1호선을 타면 환승 없이 종각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 종각역 3번 출구로 나오면 곧바로 인사동으로 이어집니다. 인사동은 전통적인 기념품을 사기에 좋은 곳인데요. 그래서인지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고자 하는 분들이 자주 찾는 장소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SNS에서 한글로 된 간판을 많이 보셨을 텐데요. 그런 한글로 된 간판이 있는 곳이 인사동입니다.
창경궁을 가기 전에 잠깐 들러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기념품 가게를 들러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②탑골공원
조금 더 걷다보면 탑골공원이 나오는데요.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 내 공원입니다. 도심에 위치해 있어서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비둘기가 많이 모이고,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즐겨 찾아서 한때 ‘비둘기 공원’, ‘노인 공원’이라고도 불리며 젋은이들 사이에서 등한시 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탑골공원은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이 시작되었던 곳이고, 탑골공원 안의 팔각정은 학생 대표가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곳입니다. 이런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나들이 장소로 다시 각광받고 있는 장소입니다. 현재 원각사비, 해시계의 받침대 등의 문화재와 3·1운동 기념탑, 3·1운동을 기록한 부조, 손병희 선생의 동상과 한용운 시비 등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③ 창덕궁과 창경궁
탑골공원에서 나와서 조금 더 걸으면 금방 창덕궁에 도달 할 수 있습니다. 창덕궁과 창경궁은 붙어있지만 입구는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먼저 창덕궁의 입구인 돈화문으로 들어가서 창덕궁을 관람한 후 창경궁을 관람하면 좋습니다. 이후 코스를 위해 다시 창덕궁으로 넘어 오면 됩니다. 물론 궁을 오갈 때는 입장료를 따로 내야 하지만, 한번 표를 샀다면 그 날은 제한 없이 오갈 수 있습니다. 창덕궁의 입장료는 1000원, 창경궁의 입장료는 3000원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궁일이니 참고하셔서 나들이 가세요!
창덕궁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내각은 ‘인정전’입니다. 인정전은 조선왕조의 여러 임금이 즉위식을 올렸던 곳입니다. 인정전에서는 왕의 권위를 나타내는 상징적 의식과 왕실의 주요 행사가 치러졌는데요. 그 중 가장 중요하고 성대한 의식인 왕위 즉위식은 대부분 인정문에서 행해졌습니다.
그리고 창덕궁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은 ‘비원’인데요. 후원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창덕궁 후원은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서 골짜기마다 아름다운 정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후원은 현재 자연경관과 궁궐의 훼손을 막기 위해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100명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창덕궁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창덕궁 후원은 성인 5000원으로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창덕궁에서 함양문을 통해 바로 창경궁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요. 앞서 설명했듯이 창경궁은 왕실 웃어른들의 생활 장소였습니다. 창경궁에서는 명정전을 볼 수 있는데요. 명정전은 현존하는 궁궐 정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창경궁은 애초에 정치를 위해 지은 곳이 아니라 왕대비 등의 생활공간으로 지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습니다.
④ 감고당길과 경복궁
창경궁을 나와서 경복궁까지 걸어서 2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요. 창경궁에서 경복궁으로 가는 길목에 ‘감고당길’이 있습니다.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여서 사람으로 꽉 차있는 장소입니다. ‘감고당길’에서는 주말마다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고 길거리 공연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플리 마켓과 한옥 게스트 하우스 등등 볼거리, 먹거리가 많기 때문에 경복궁 가는 길에 잠시 들리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감고당길’을 지나면 곧바로 경복궁 출입문이 나옵니다. 아마 경복궁을 가보지 않은 분들은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역사와 의미를 알고 가면 이 전과는 다르게 경복궁이 조금 더 의미 있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경복궁은 3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출입 할 수 있습니다. 최근까지 야간에도 개장을 해서 굉장히 많은 인파가 몰렸던 곳인데요. 야간이 아닌 시간에 가도 좋은 나들이가 될 것입니다. 다른 곳을 다 둘러보지 못하더라도 꼭 보아야 하는 곳은 경복궁 근정전인데요. 이곳은 경복궁의 중심이 되는 정전으로 조선왕실을 상징하는 건축물입니다. 그리고 경복궁 경회루를 모르는 분들은 없을 거예요. 경회루는 근정전 서북쪽 연못 안에 세운 누각으로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사신이 왔을 때 연회를 베풀던 곳입니다. 연못 중앙에 세워져 있어서 연못에 비친 건물이 실제 건물과 데칼코마니를 한 것 같은 모습으로 기억 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바쁜 일상 탓에 학교-집-학교-집 이렇게 반복되는 하루에 지치신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였기를 바랍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무엇보다 역사와 의미를 알고 떠난다면 훨씬 더 의미 있는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선조들의 발자취와 숨결이 그대로 남아있는 고궁.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인하인 여러분들에게 宮 나들이를 추천해드립니다! 이상 인하누리였습니다! :D
'Life 仁 >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 (0) | 2015.06.26 |
---|---|
PPT 작성 팁 (0) | 2015.06.12 |
고도원의 아침편지 (2) | 2015.05.24 |
[나홀로 여행 특집 02] 부산 여행 (0) | 2015.05.22 |
[나홀로 여행 특집 01] 통영 여행 (3) | 2015.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