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사진전 & 인터뷰 -500일간 42개국여행 후 사진전 개최-

안녕하세요! 우리 인하인 여러분 :-) 대학생 로망 중 하나가 해외로 여행을 가보는 거죠. 여러분은 혹시 어떤 나라를 가보셨나요? 여기 우리 인하인 중 500일 동안 42개국을 갔다온 학우가 있습니다. 바로 유동우 학우인데요. 단순히 여행으로 그치지 않고 5월 6일부터 5월 9일까지 사진전을 연다고 합니다. 유동우 학우를 인하누리에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

Part1. 사진전

 

인하인 커뮤니티 인하광장의 ‘최다추천’ 글 중 하나죠!

 

(출처 : 인하광장_자유게시판_제목 : ”500일간의 세계일주 사진전 열어요!!“)

 

지구 반대편 사진전

42개국 속 자연, 기억, 추억 그리고 사람들

[The other side of the global.]

 

유동우 작가

(인하대학교 4학년)

< 전시 날짜 >

 

2017년 5월 6일(토) ~ 5월 9일(화)

Am 9:00 ~ Pm 18:00

 

<전시 장소>

 

인천광역시 중구 제물량로 238(인천역 300m)

한중문화관 별관 1층 전시실

※ 5월 10일과 11일에는 본교 60주년 기념관 1층에서도 사진전을 연다고 합니다.

Part2. 인터뷰

인하누리Q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 4학년 유동우입니다. 이번에 복학해서 마지막 학기입니다. 저보다 나이 많은 학생은 아마 없을 거예요. 10학번인데 28살이거든요. 재수해서 조교랑 동갑이더라고요. 졸업하고 뭐할지는 아직 꿈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은 사진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Q. 42개국이라면 어느 어느 나라인가요?

 

"필리핀, 중국, 파키스탄, 인도, 네팔, 이란,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 불가리아,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세르비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오스트리아, 스페인, 모로코, 케냐, 탄자니아, 말라위, 모잠비크, 짐바브웨, 보츠와나, 나미비아, 남아공,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쿠바, 캐나다, 홍콩, 일본을 다녀왔어요."

 

Q. 언제 다녀오신 거예요?

"2015년 8월~2016년 12월 말에 왔어요. 500일 여행을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고 막연하게 1년 정도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다보니까 생각보다 돈이 안 들더라고요. 중간에 부모님이 생일이나 추석에 조금씩 용돈 주셔서 그것도 보태고, 하다보니까 더 여행하게 되더라고요."

 

Q. 여행을 떠나게 된 동기가 뭔가요?

"손승호 교수님의 ‘문화 지리와 여행’ 수업을 1학년 때 들었어요. 그 때 접이식 자전거를 가지고 뉴질랜드를 종단한 대학생들 이야기를 말씀해주셨어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심쿵”했어요! 그래서 군대 가기 전 여행을 한 번 하고 가고 싶다고 항상 생각했어요.

군대를 바로 3월에 가게 됐는데요. 그 때는 여행을 어떻게 가야하는지도 하나도 몰라서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동갑 친구가 친척오빠랑 친오빠랑 동남아시아를 한 달인가, 세 달인가를 오토바이 타고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예요. 뉴질랜드는 알아보니까 비싸서 태국을 오토바이타고 여행하면 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어요. 사실 말도 안 되는 거예요. 막상 오토바이로 여행한 적 없어요.

21살 때 갔어요. 태국을 2주 동안 처음 배낭여행 했죠. 새벽에 공항에 떨어졌는데, ‘카오산 로드’라고 전세계 배낭여행자들이 다 모이는 곳이 있어요. ‘여행자 거리’예요. 그게 너무 설렜어요! 새벽인데도 시끌벅적하고 사람들이 다 길거리에서 맥주 마시고 있었어요. 한국은 겨울이었는데 거긴 더웠죠. 그 거리 가서 사람들을 보면 70% 백인, 20% 동양인, 나머지가 로컬인 것 같아요. 너무 두근두근하고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설레요! 거기서 한국사람 중에 세계일주를 한 사람을 만난 거예요. 그 때부터 세계여행 꿈을 키우게 됐죠. 그리고 바로 군대를 갔죠. 사실 태국에서 군대 며칠이라는 문자를 받았어요.

군대 가서도 세계일주의 꿈을 계속 꿨죠. 친구한테 세계지도 갖다 달라고 해서 군대에서 계획을 세웠어요. 우연히 군대 휴가 나왔다가 서점에서 『세계일주 바이블』이라는 책을 봤어요. 세계일주하면 ‘어떻게 하지?’ 잘 와닿지 않는데, 그 책을 읽고 ‘그냥 하면 되겠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열심히 계획을 세우고 사람들에게 “나 세계일주 갈 거야!”라고 말했던 것 같아요. "

 

Q. 돈을 어떻게 모았나요?

"군대에서 “어떻게 돈을 모을까?” 생각했죠. 제대 후 두 달 동안 알바해서 400만원을 벌었어요. 피자 배달했어요. 아직도 가끔 해요.(웃음) 학교를 복학하니까 또 돈이 안 모이더라고요. 게다가 그 다음 해 2014년에 학생회장을 해서 못 가게 됐죠. 하지만 쌓아놓는 통장이 있어서 알바하면서 계속 모았어요. 학생회장 임기 끝나고 또 8개월 정도 학교에서 근로 장학생도 하고 아미고에서 일하고 피자집도 계속하고 했죠. 봉사 장학금, 의료공제 다 긁어모았죠. 집에 있는 자전거와 옷 같은 것도 팔았어요. 여행 경비 1300만원 잡긴 했는데 총 1500만원 정도 든 것 같아요. 저도 몰랐는데 여행하는데 돈이 얼마 안 들더라고요! 거의 개발도상국 이런 나라만 갔거든요. 인도는 하루 자는데 천원이에요. 여행을 하다보면 노하우가 생겨서 딱히 예약도 안 하고 가게 돼요. 서유럽 이런 비싼 나라 밟아보지도 못 했어요."

Q. 여행할 때 어플 추천해주세요!

 

“핸드폰에 어떤 어플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 Maps me : 오프라인 지도

★ 구글 번역기 : 오프라인으로 사용

- 트라비포켓(여행 가계부)

- 환전어플

★ 카우치서핑(couchsurfing) : 여행자들을 무료로 재워줘요. 목표는 ‘문화교류’예요. 숙박을 하지 않아도 그냥 여행자들끼리 만날 수도 있어요. 저번주에 우리 집에 알제리 친구 와서 자고 갔어요.

- 스카이스캐너 : 비행기 예약할 때 사용하죠. 계속 해보니까 이게 제일 싸더라고요.

- 네이버북 : 여행하면서도 심심한 시간에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더라고요.

- 호스텔월드, 북킹닷컴

- 바둑 :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버스 타고 열 몇 시간씩 혼자 가면 힘들잖아요. 컴퓨터 인공 지능하고 바둑 많이 뒀죠.

★ 론니 플래닛(lonely planet)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이드북이에요. 서점 이런 데서 책자로도 팔아요.

 

Tip 여행 다니면 거의 “오프라인”으로 할 수 있는 어플이 좋아요. 아프리카 이런 데는 거의 인터넷이 안 돼요.

 

Q. 영어를 못 하면 여행하기 힘들까요?

"여행할 때 영어가 제일 유용한 것 같아요. 영어 잘 못 해도 호텔 예약하고 관광지 같은 데 가는 것은 문제 없어요. 그런데 영어가 아니더라도 “언어”를 할 줄 알아야 소통해서 친구도 사귀고 훨씬 재밌어요. 질이 다른 여행을 할 수 있어요. 영어가 대표적인 거죠. 영어가 아니라 언어가 중요하다고 느껴요. 그리고 스페인어도 조금 했어요. 스페인어를 주로 쓰는 남미권 6개월 거의 넘게 있었기 때문이죠. 참, 영어는 여행 가기 전 필리핀에서 8주 정도 공부하다가 중국으로 갔어요."

 

Q. 맛집 가보신 적 있으세요?

"맛집은 못 갔죠. 저한테는 길거리가 다 맛집이에요. 돈을 아껴야해서 그랬죠."

 

Q. 그럼 여행 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팁 알려주세요!

"강한 정신력! 식욕 참기! ‘환전’에도 신경 많이 썼죠. 환전하는 방법도 엄청 많잖아요. 길거리에서 하는 게 가장 유리해요. 돈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어요. 자금이 부족한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유리하게 환전할 수 있는 방법이 다 있거든요. ATM도 있고. 그건 기억도 잘 나지 않고 다 설명하기가 힘들어요. 환율을 일일이 체크 다 했어요. 환전도 길거리에서 아저씨들 있어요. 암환전하면 굉장히 싸요. 도움 받아서 공짜로 잔 적도 있고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텐트 치고 잔 적도 많아요. 그래서 침낭과 텐트를 항상 들고 다녔어요."

 

Q.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➀ 쉐어 택시 → ➁ 자전거 택시 → ➂ 트럭버스 → ➃ 오토바이 택시 → ➄ 히치하이킹 →➅ 봉고 버스

 

"한 번은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모잠비크 국경으로 넘어가야했어요. 그 때 다른 교통 수단 6개를 타고 이동했거든요. 아프리카는 여행 기반 시설이 잘 안 되어 있어서 교통이 불편해요. 처음에 쉐어택시를 타고 → 자전거 택시를 타고 → 트럭버스를 타고 →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국경을 넘고 → 히치하이킹을 해서 또 간 다음에 → 봉고버스를 탔어요. 하루 종일 아침부터 쭉 갔죠.

거기서 정말 싼 로컬숙소에서 소말리아 친구를 만났어요. 그 친구는 옛날에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서 모잠비크로 넘어왔더라고요. 나름 성공한 친구였어요. 모잠비크는 포르투칼어밖에 안 쓰는데 이 친구는 영어를 좀 할 줄 알더라고요. 친구라고 하지만 사실 아저씨예요. 이 친구랑 남풀라라는 도시로 갔어요. 그 도시에 있는 자기 집에서 자고 가라는 거예요. 집에 파출부가 있었어요. 되게 잘 사는 집인데 진짜 못 살아요. 그 마을에 있던 집들이 다 흙집인데, 그 친구 집은 시멘트 집이었어요. 그렇지만 우리 기준에서는 진짜 후져요. 그런데 파출부랑 차가 있어요. 거기서는 잘 나가는 부자예요. 그런데 그 집에 방이 3개 있었어요. 거기서 20명은 넘는 대가족이 사는 거죠. 나이가 정말 많으신 할머니가 주무시더라고요. 안에서 누가 자는지 잘 몰라요. 안방에서는 부부가 자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를 위해서 아예 방 하나를 빼줬어요. 연로하신 할머니가 집 밖에서 주무시니까 너무 미안해서 그 집에 오래 있지는 않았어요."

 

Q. 할머니가 집 밖에서 주무신다고요?

"땅바닥에 스펀지를 놓은 후 시트를 깔고 자요. 거기는 모기가 워낙 많으니까 모기장은 다 있어요. 모기장은 필수이죠. 아프리카는 밖에서 그렇게 많이 자요. 그리고 거기는 물이 안 나오니까 물을 길러 와야해요. 가스도 없어서 숯불로 요리를 해야 해요. 암튼 되게 열악해요. 다음날 일어났는데 옆 집에서 사람들이 우는 거예요. 아기가 죽었대요. 이런 게 흔한지, 어떤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다 11시쯤 돼서 해가 중천에 떴어요. 그런데 14살짜리 아들 한 명이 계속 자고 있는 거예요. 몸이 완전 불덩이예요. 정신을 못 차려요. 말라리아에 걸렸대요. 말라리아 걸려도 그 사람들은 되게 태연해요. 흔한 질병이기 때문이죠. 우리는 말라리아가 죽는 병처럼 알고 있잖아요. 그 사람들은 처음 대처만 잘 하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말라리아 진짜 저렇게 걸리는구나!’ 저는 놀랐어요. 그런데 아이 아버지인 소말리아 친구는 태연해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런 게 아프리카 삶이구나!’ 느꼈죠."

 

Q. 아쉬웠던 점 있나요?

"영어랑 스페인어를 좀 더 완벽하게 하지 못 해서 진짜 아까워요. 또 이란에 갔다와서 미국 비자가 안 나왔어요. 아쉬웠던 것은 많죠. 돈 없어서 못 한 게 진짜 많아요. 스카이 다이빙, 스쿠버 다이빙 같은 여러 액티비티는 돈 많이 들거든요. 다 하고 싶은데 한 번밖에 못 했어요. 자동차 렌트해서 다니고 싶은데 못 했죠. 좋은 리조트 가서 못 자고 말이죠. "

 

Q. 힘들었던 경험 있나요?

"5일짜리 칠레 토레스트 델 파이네 트래킹이 있었는데 신발, 침낭 등 장비를 다 빌려야해요. 겨울이라 눈이 쌓여있었거든요. 저는 그냥 돈 안 쓸려고 저의 침낭이 두껍지 않은데 빌리지 않고 갔어요. 신발도 거기 있는 상태 안 좋은 공짜로 신었어요. 돈 아끼려고 아무거나 신었는데 그 신발이 작아서 5일 동안 죽는 줄 알았어요.

스노쿨링하는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거 하면 하루종일 고개만 박고 헤엄치면서 노는 거 알죠? 선크림을 안 발라서 등 껍질이 다 벗겨지고 색소가 침착돼서 피부가 안 좋아요."

 

Q. 낯선 해외에서 무서웠던 적 있나요?

"낯선 곳에 가면 두려움을 느껴요. 그런데 적응하면 또 괜찮아요. 남미랑 아프리카는 치안이 안 좋으니까 강도, 소매치기 많아요. 죽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요. 제가 생김새도 그렇고 등치도 크니까 덜 위험한 것도 있었지만, 운이 좋았죠. 파키스탄에 있을 때 지진이 나서 산이 무너지고 사람이 죽었어요. 저는 지진 처음이었거든요. 국제 뉴스에 다 나왔더라고요. 아프가니스탄이 진원지였어요. 지진이 좀 더 강했으면 저도 죽었겠죠. 저는 운이 좋았어요. 지진으로 인해 길도 갈라지고 흙산이 무너져서 마을 전체가 하루 종일 먼지로 덮여있었어요."

 

Q. 반대로 재밌었던 경험 있나요?

"콜롬비아에서 집을 한 달 동안 렌트해서 무료 게스트하우스한 적 있거든요. 그 때 되게 재미있었어요. 카우치서핑(couchsurfing)이랑 한국 커뮤니티에도 놀러오라고 글 올려서 무료로 재워줬죠.

 

사진을 보면 그 때 놀러온 사람들 모습이에요. 캐나다에서 공부하다 저 보러 온 저희 과 후배예요. 택시에서 만난 콜롬비아 현지 친구들, 여행하다 만난 식당하는 게 꿈인 누나, 한국 커뮤니티에서 보고 온 한국사람, 카우치서핑에서 보고 온 아르헨티나 사람이에요. 외국은 그냥 아저씨도 친구고 교수도 다 친구이지, 나이를 안 물어봐요. 안 중요해요. 다 같이 음식도 해먹으면서 재밌었어요."

 

Q. 사진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요?

"원래 사진에 관심 전혀 없었어요.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케이스이죠. 여행 중간부터 사진 많이 찍었어요. 사진 배운 적도 없지만 찍은 걸 전시하고 싶어요. 그냥 막연하게 ‘사진 찍어서 인화한 후 걸어놓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제 성격이 추진력이 좋은 편이거든요. 그런데 하다보니까 엄청 커져가지고 있네요.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었는데 ‘도전’이었어요! 전시를 얼마 안 남겨놓은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잘 될지 모르겠어요. 불안하네요."

 

Q. 사진전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2016년 12월 말에 한국 왔다고 했잖아요.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사진전을 준비한지는 한 달 정도 됐죠. 사진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진전도 가보고 했어요. ‘그냥 나도 하면 되겠다!’ 생각했죠.

친구가 아트플래폼을 알려줘서 거기로 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안 맞았어요. 그런데 우연히 한중문화관을 지났는데 사진전을 하고 있는 거예요. 물어보니까 대관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비아랑 함께 준비했어요. 원래 친했는데 한국 와서 3월쯤 오랜만에 전화했어요. 비아가 어떤 사진 전시회를 보러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전시회도 보러 오라고 했죠. 제가 전시회도 하느냐며 놀라면서, 자기가 기획해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5월 5일에는 같이 설치하기로 했어요. 게다가 운이 좋은 게 초등학교 때 친구 집이 액자 회사를 해요. 그래서 원가로 싸게 했어요.

제가 돈이 없잖아요. 어머니한테도 빌리고 지금까지 사진전 준비로 150만원 넘게 들었어요. 원래 사진전 가면 사진 파는 거 알죠? 되게 비싸거든요. 50만원, 100만원 그러더라고요. 저는 사진을 상업적으로 파는 건 아니고, 그냥 인화비가 되게 비싸거든요. 인화 값과 액자 값 정도만 사람들이 내고 가져가게 하자. 그 사람들도 그 돈에 절대 못 구하거든요. 그렇게 하려고 처음부터 생각을 했어요. 너무 싸니까 다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머니께 백만원 빌린 것도 갚고 그러려고요. 사실 아깝기도 하죠. 그런데 비싸게 안 팔려고요. 그냥 내가 찍은 사진을 남들이 갖고 있으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Q. 가방에 뭐 들어있어요?

"침낭, 옷, 세면도구, 슬리퍼, 잡다한 거 그리고 등판에 노트북을 백팩에 넣어서 들고 다녔어요. 앞의 가방에는 카메라랑 여권 같이 중요한 것 넣었어요. 옷을 많이 안 들고 다녀도 패딩도 있으니까 부피가 커요. 그때 그때 다르기는 한데 보통 18kg 정도 됐어요."

 

Q. 베스트샷?

- 이 아저씨 표정이 좋아요. 딱 저랑 눈 마주친 사진이거든요.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짐바브웨 하라레 버스 아저씨. 거기는 버스가 다 봉고차예요.

 

- 굳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을 뽑자면 이 사진이에요. 아프리카 케냐에서 한국 선교사님이 마사이족을 위한 학교 같은 걸 짓거든요. 유치원을 운영해요. 그곳의 많은 아이들 중 한 명을 찍었는데 진짜 뭐라고 해야지? 눈에 빠질 것 같아요.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르겠어요. 귀에 무엇을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간식 먹고 있는 모습이거든요. 그냥 좋아요.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 드려요!

 

"제목을 정말 잘 지은 것 같아요.(웃음) 사진전 많이 보러 와주세요!"

 

"더 길게 말해야하나요? 지구 반대편 모습을 잘 모르실 거예요. 사람들이 “무슬림”하면 ‘IS’ 이야기밖에 안 해요. 서구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이죠. 무슬림도 종류가 많아서 히잡을 안 쓰는 무슬림도 있는 등 살아가는 모습이 전부 달라요. 저도 해외에 나가보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우리나라에만 있으면 알기 힘든 모습들이 많아요. 또 아프리카를 생각할 때 흔히 기아들을 떠올리시잖아요. 하지만 아프리카에 도시도 있고 빌딩도 있거든요. 흔히 아프리카하면 TV에서 “아프리카 아이들 살리자!”면서 기아에 파리들이 달라붙어 있는 모습을 떠올리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아프리카 여행하면서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어딘가 그런 모습도 있겠지만 적어도 제가 간 곳은 아니었어요. 여러분이 잘 모르시는 지구 반대편 모습을 담아왔습니다. 많이 와주세요!"

Part3. 총장님과 만남

 

지난 5월 1일 총장님과 유동우 학우가 만났습니다. 총장님께서는 60주년 기념관 1층에서 사진을 전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다고 하시면서,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훈훈한 모습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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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인해 목발을 짚은 와중에도 유동우 학우가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임했습니다. 거창한 철학이나 이념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생각을 바로 실천하는 모습이 인상 깊네요. Learning by Doing! 막연히 생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는 젊음이 멋있네요! 그리고 해외 여행이 위험하기도 한데 사고 없이 무사히 다녀와서 다행이에요. 사진전에는 40장 정도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사진전 보러 가셔도 좋을 거예요. :-) 인하인이 다함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