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하인 여러분 :-) “혁신인하”를 외치는 사람! 그는 누구인가? 이번 인터뷰 주인공은 바로 “김진상 교수님”입니다. 현재 <효율적 기술개발과 기업가 정신>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인하광장에 유익한 글들을 많이 올려주시는데요. 글을 읽어보면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더라고요. 인하누리에서 김진상 교수님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그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김진상 교수님
진상! 한 번 들으면 못 잊을 이름이죠? 매우 특별한 이름이네요. :-)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
3M Korea 기술마케팅/영업
LG전자 CTO 벤처사업팀
넥스트벤처투자 책임투자심사역
태화미공 대표이사
앰플러스파트너스 대표이사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Full-time MBA
2012년부터 인하대학교에서 강의를 하셨으며 현재 <효율적 기술개발과 기업가 정신>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인하대학교 금속공학과 88학번으로 모교 출신 선배님이자 교수님이십니다. :-)
Part 1 : 하고 싶은 일
Q. 올해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언제나 그렇듯이 새로운 시대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해보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비즈니스적으로는 아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것 같고, 원래 하던 컨설팅 쪽 일이 많아지고 고객사들이 복잡한 환경 속에 치열하게 경영에 매진하고 있어 바쁠 것 같아요. 저의 경우 학교에 얽매이는 사람은 아니어서 특별한 방학계획이 있지는 않습니다.
Q. 일생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창업이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들이 제 업입니다. ★“사회적 가치와 혁신을 창출하는 기업의 토대가 되는 일”을 하고 싶은 게 일생의 계획이에요. 궁극적으로는 어떤 형태이든지 저도 다른 사람들도 뭔가 사람들의 삶을 한 단계 올리는 그런 가치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에너지를 쏟는 삶을 희망해요.
Q. 13년도에 해외탐방과 같은 것을 다시 시도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스타트업 아카데미 다시 시작할 의향은 있으나 학교의 전적인 이해와 사업 추진 의지가 없으면 힘듭니다. 2013년, 2014년 2년 차까지는 진행하다 현재 중단되었습니다. 사실 아주 아쉽습니다. 그 때만 해도 링크사업이라는 것을 잘 추진하려고 했던 때라 적극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했죠. 그 결과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해요.
Q. 어떤 결과가 있었나요?
미국 현지에 한국 젊은 대학생들이 ‘이렇다!’라는 인상을 상당히 줬다고 생각합니다. 즉, 미국 현지에 있는 고군분투하는 교포 분들(주로 각 분야에 종사하시는 전문직)이 ‘한국은 현재 이렇구나!’라는 것을 직접 이해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요.
같이 갔던 학생들에게도 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제로 느끼는 매우 적절한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가기 전과 후의 의식이 매우 바뀐 것을 지금까지도 느껴요. 왜냐하면, 같이 갔다 온 학생들과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는데 그 당시의 일들이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제가 직접 보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기획과 준비가 철저히 잘 되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 프로그램을 마치 공짜 돈으로 여행 가듯 바라보는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제가 안 한다고 했어요. “이렇게 관광처럼 생색내가며 한다면 나는 안 하겠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그럼 이걸 누가 하냐?”고 말이 많았어요. “알아서 해라, 나는 안 하겠다.” 그랬는데 다행히 학교 측에서도 고맙게도 제 의사를 존중해줬어요. 그 덕분에 아주 터프하게 일정이 진행되었는데, 굉장히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
Q. 며칠간 다녀오셨나요?
우리가 그때 아마 (오랜 일이라 좀 가물가물) 4박 6일이었어요. 실리콘밸리 도착과 동시에 바로 기업탐방이 진행되고, 저녁때 네트워킹 시간을 갖고, 다시 기업탐방을 위해 스터디하고 질문리스트를 작성하는 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실제 어떤 날은 차로 이동하면서 차에서 잤기 때문에 사실 몇 박이라는 게 의미 없을 정도로 힘든 일정이었어요. 주어진 예산 안에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도록 일정이 짜였기에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학생들이 잘 소화해주고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진심으로 학생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Q. 해외탐방이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해외탐방 때 의미 있었던 것은 학교에서 전적으로 모든 자금을 지원해줬다는 사실입니다. 자비를 들여서 이 프로그램에 조인하고 싶었던 학생들이 많았으나, 이를 거부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국민의 세금으로 다녀오는 것인 만큼 학생들이 철저한 책임감을 느끼고 이 프로그램에 임해주기를 원했기에 자비는 원천적으로 막았습니다. 사적인 제안을 거절함으로 인해서 오히려 프로그램의 성과나 성취도는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Q. 솔직히 교수님은 어른이시고 사업도 하시기에 이해타산이 빠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학생상담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 만나고 지속해서 연락을 주고받는 것은 돈 되는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셔서 인상 깊었습니다. 보기 드문 분이라고 느껴지는데요! 바쁘실 텐데 어떻게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시고 시간을 투자하실 수 있는 건가요?
사실 뭐 저는 미래의 이익 창출, 즉 돈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일입니다. 제가 봉사를 하거나 그럴만한 인격이 안 돼요. 전혀. 그럴만한 자격도 안 되고요. 봉사도 하고 싶지만 그건 인격이 되시는 분들이 해야 아름답게 이뤄지겠죠. 그러지 않으면 다 가식일 테니까. 다 쇼(show)죠.
Q. 가식을 아주 싫어하시는 것 같네요.
네. 저는 가식을 많이 싫어해요. 살면서 가식을 많이 보기도 했고요. 특히 제 업이 돈하고 밀접하게 연관된 일 중의 하나이기에 그런 모습들을 더 많이 봐왔죠. 즉, 부와 명예를 위해 어떤 가식적인 행동을 하고 어떻게 인생이 파탄에 이르게 되는지를 주변에서 많이 봤어요.
그것과 별개로 학생들과 만나서 얘기를 하는 것은 사실은 개인적으로 보면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뭔가 생각이나 지식이나 태도의 여러가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창출해줄 것이다.’라는 희망이 있어요. 그리고 그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면서 함께 유형이든 무형이든 자본의 형태를 띠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저는 미래의 투자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굉장히 커요.
Part 2 : 요즘
Q. 주목하는 기술이나 이슈가 있으신가요?
어떤 기술을 특별하게 주목한다기보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모든 것들 4차 산업(로봇화, 인공지능화) 전부 이런 쪽이지 않을까. 바이오도 마찬가지고요. 점점 더 고도화돼가고 있기에 특정 한 분야는 아닌 것 같아요. 제가 그렇다고 기술 스페셜티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요.
Q. 눈여겨 보는 기업이나 주의 깊게 보는 기업이 있으신가요?
기술 하나에 대한 분야보다는 전반적인 ‘기업의 지향점’에 관심이 더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4차 산업 혁명시대, 즉 초연결시대에서는 일개 기술이나 노동집약의 정도에 따라 결과가 나오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철학과 어떤 가치로 무장된 조직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소셜시대 또는 초연결시대의 시대적 사회인식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가 4차 산업 혁명시대에 승부를 가를 것이라 봅니다. 그것이 먼저 충족되어야 인재들이 그 기업으로 모일 것이고요.
똑같은 수준의 기업이고 돈을 똑같이 준다면 더욱 더 자신의 가치와 시대적 가치를 충족시켜주는 회사에서 일하는가가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초연결시대의 철학과 문화, 가치를 무시하고 단순히 학위, 자격증, 지식의 깊이로 지식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정신은 새마을 운동 시대에나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Q. 위와 같은 이유로 구글과 테슬라에 주목하고 계신 건가요?
페이스북, 테슬라와 구글 등은 창업자들이 자신들의 사업목적을 분명하게 견지하고 있으며, 이는 돈 벌기만은 아님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창업자들이 직접 나서서 대중에게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피력하고, 이를 회사가 그대로 사업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오늘날 한국에서 회자되는 4차산업혁명의 실질적 주도자들입니다. 그들이 직접 4차산업혁명 시대의 돈도, 자본도, 가치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진짜 정답은 위의 회사가 걸어가는 길을 보면 나오는데도 한국은 잘 모르고 있죠. 우리나라는 돈이 최고의 가치라고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엄청난 부를 창출하는 그들을 주목하지 않는 것이 참으로 모순이라 생각합니다.
Q. 한국에서는 그런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기업은 없는 건가요?
아예 없다고 하기에는 너무 불행하고, 우리나라의 기존 기업들에서는 가치창출까지 주도하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스타트업도 약간 흉내 내는 단계로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스타트업은 타 선진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어린 친구들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생의 철학이나 가치관을 확고하게 정립했다거나 정립을 위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보기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창업의 목적과 이에 따른 추구하는 가치관이 창업이라는 거친 환경을 견뎌내기에 부족할 수 있다고 봅니다. 창업환경이라는 거친 환경에서 기업가치를 명확히 세우기 위해서는 특정 세대 위주로 스타트업이 경영되기보다는 다양한 계층과 연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경우 구성원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사회 경험이 적은 연령대라 과연 현재 스타트업이 보여주고 있는 외부의 색깔이 지속할 수 있을까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그런 기업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우아한 형제’를 꼽을 수 있겠죠. 물론 김봉진대표도 청년 창업은 아니고 중년 창업이긴 하지만요.
Q. 대학의 앵벌이식 창업을 우려하시던데요.
대학시절의 창업경험을 앵벌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노동집약적 창업경험인 경우가 상당수 있기에 한 표현입니다. 굳이 노동의 소중함은 창업경험이 아니더라도 다른 경험을 통해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무전여행, 소위 정말 빡센 알바들도 많고요. 그런 노동의 소중함을 배우기 위한 활동은 독려되고 장려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창업은 잘못 시작하면 배우는 것도 없고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쓰고 심지어는 헛바람도 든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대하는 자세는 회계 ․ 마케팅 ․ 전략 ․ 인사 이런 모든 것을 다 알아서 창업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왜 창업해야하는지에 대한 목표는 분명하게 있어야 하는 것 입니다. 또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시스템화 된 플랜이, 틀려도 좋으니까 분명히 갖춰줘야 합니다. 그 플랜대로 이루어가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 그 과정에서 배우는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이 없으면 저는 창업을 독려하지 않습니다. 이런 조건들을 준비하지 않고 아이디어경진대회 같은 창업들을 앵벌이식 창업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친구나 식구들에게 ‘내가 창업했는데 이것 좀 사 줘.’ 라고 구걸하고 다니는 식의 앵벌이식 창업을 독려하지 않습니다.
Q. 대학생 때 창업하는 것은 별로일까요?
무조건 대학생 창업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돈 벌겠다는 목표가 아닌 목표가 분명하고 그것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분명하게 일치한다면 창업이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힘들더라도 정해진 규율과 프로세스대로 해야죠. 일억천 금을 지양하고 프로세스대로 하다 보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허튼 꿈을 안 꾸겠죠. 그리고 창업은 사회 경험이 적은 사람들끼리는 못 해요. 괜찮은 멘토들과의 네트워크가 있어야 (물론, 멘토 중 사기꾼도 많으니 유의하세요) 제대로 된 프로세스의 정립이 어느 정도 가능해요. 그렇게 되면 자본주의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더 좋아지겠죠. 이런 부분에서 창업은 독려해요.
창업이라는 건 사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돈을 제대로 못 벌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돈벌이로서의 창업이 꽤 있어요. 이런 경우 이제 이걸로 내 인생을 50~60년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절망감에 지치거든요. 그랬을 때는 창업했던 비즈니스를 접고 다른 커리어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기회가 너무 적어서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본인에게도 불행한 일이고 사회적으로도 낭비라 생각해서 신중하게 하시기를 권하죠!
Q. 대학생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힘든데, 어떻게 형성해야 할까요?
이미 아시겠지만, 또래 네트워크를 펼쳐야합니다. 다른 대학이나 다른 학과의 여러 가지 대학생들의 모임을 통해서 네트워크를 넓혀야 합니다. 처음에는 가족 네트워크에 국한되겠지만 타 학과 타 학교의 친구를 사귐으로써 그 사람들의 가족들이 내 네트워크화되는 효과를 누리거든요. 그렇게라도 시작해보면 네트워크가 넓어지겠죠.
처음부터 대단한 사람과의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서 무리하게 명함을 교환하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그 의지와 열정은 이해하지만, 너무 막무가내라고 저는 생각이 돼요. 일종의 노하우일 수도 있고 스킬일 수도 있지만 그런 관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내 주변 지인들을 하나하나 알아간다, 그리고 그 지인들이 내가 좀 배울 수 있는 지인들로 네트워크를 넓혀간다고 생각해보세요. 내 주변 친구들의 가족들 네트워크도 나의 훌륭한 네트워크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Q. 요즘 대학과 교수님 시절 대학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별 차이가 없었던 것 같아요. 우리 때도 사회를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고, 알려고 했던 학생들도 많지 않았고요. 사회의 실상에 대한 인식 수준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차이가 없는 것은 비슷합니다.
단지 하나 차이가 있다면 우리 때는 소위 똘끼 있는 행동을 한 친구들이 있기도 했습니다. 요즘엔 전혀 없다고 보여요. 요즘엔 획일화된 집단에 본인의 칼라를 상실하고 있지 않냐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삶이 더 나아지는 것 같진 않은데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는 학생들의 실수라기보다는 부모들의 실수고 사회의 실수입니다. 젊은 친구들을 그렇게 만들었으니까요.
Q.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솔직히 말해서 하고 싶은 게 없습니다. 후회 없이 산 인생이라서요. 생각나는 거 진짜 없어요. 다 잘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의 제 입장에선 가장 합당했던 최선의 경험들이었던 것 같아요. 돌아가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Q. 대학이 지식의 상아탑이라는 명색이 점점 퇴색되어가고 있습니다. 대학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식교류를 통한 사회성 발전’이 대학의 큰 역할의 하나라고 봅니다. 그 안에는 사실 취업도 중요한 이슈라서 대학이 취업에 신경을 많이 쓰는 건 분명히 맞는다고 생각해요. 시대의 흐름에 있어서 취업이 잘되는 학과가 있고 잘 안 되는 학과가 반드시 발생하죠. 취업을 어떻게 하면 더 잘되게 할지 구성원들 간 협력과 소통을 통한 과정들이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들이 있어야 대학이 직접 사회성에 대한 모범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우리나라의 대학은 매우 경직되어있는 조직인 것 같아요. 매우 획일화되어있는 색깔을 갖고 있고 엘리트주의와 고립주의가 강한 색깔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긍정적인 사회성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과연 대학의 구성원이 긍정적인 사회성이 떨어지는데, 어떻게 학생들에게 사회성 발전을 가르치고 함께 얘기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됩니다.
Q. 취직에 대한 걱정으로 시간 절약 등을 위해 ‘자발적 아웃사이더’를 택한 경우도 있는데요. 동아리 등을 하지 않고 수업만 듣는 거죠. 그런데 대학의 역할인 학생의 사회성을 발달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됩니다.
저는 사회성을 만들면서도 충분히 학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사회성이 술 먹는 거고 이런 것이면 답이 없겠죠. 그 다음날 공부를 못하게 되니까요. 그게 아니어도 충분히 사회성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보는데, 사회성을 만들면서도 충분히 학점을 만드는 방법은 많다고 보여요.
4차 산업 시대에서는 ‘협력’이라는 매우 중요한 아젠다를 갖추고 이루지 못하면 경쟁력 있는 지성이 창출되지 못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협력이라는 것을 나이 들어서 배운다는 것은 참 힘든 것 같아요. 나이 들어서 이를 갖추려면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어떻게 만들어 줄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교수가 학생과 교감해가며 역량을 키워주는 대학이냐 아니냐에 따라 명문대학인지 아닌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 지식의 전달은 이미 Coursera 등이 잘하고 있어요. 앵무새처럼 교재나 읽어주고 시험문제나 푸는 대학은 사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왠지 모르게 우리나라 대학들은 취업이라는 잣대로 학생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어떤 형태가 되었건 취업이라는 걸 목표로 학교가 잘되려면 취업률이 높아야 한다는 거죠. ‘너희들이 좋아하는 회사를 가서 너희들의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져라.’가 아니라 취업률 그 자체가 대학 생존력에 매우 중요한 것처럼 되어버렸죠. 그 취업률에 따라서 학생들이 편을 가르고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오히려 협력을 더 등한시 하는 거죠. 반목과 갈등이 더 조장되기에 협력의 기본이 되는 남의 말을 듣는 자세도 없을 것 같아요. 미국 등의 대학도 학생들의 취업에 상당한 신경을 쓰지만, 우리나라 대학과 같은 반목과 갈등은 그리 보이지 않습니다.
Q. 대학생이 갖추어야 할 역량이 뭘까요? 인하광장에 스탠포드 학장님의 글을 하나 올려 주셨더라고요. 이걸로 답변을 대신 할까 했는데, 덧붙이실 사항이 있으신가요?
덧붙일 것은 없어요. 감히 제가……. (웃음)
스탠포드대학 학장이 “대학 신입생이 갖춰야 할 역량”을 썼습니다.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1.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역량을 갖춘다.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법을 통해 악의가 있는 사람을 선별할 줄 알고, 도움이 필요한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법을 익힌다.
2. 전 세계 어디를 가던 목적지를 가는 역량을 갖춘다.
부모와 함께 가는 습관을 벗어나 전세계 어디에서건 무엇을 어떻게 타고 이동하는 법을 익힌다.
3. 스스로를 관리하는 역량을 갖춘다.
학습량, 숙제, 데드라인 등을 스스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법을 익힌다.
4. 집안 일을 나누는 역량을 갖춘다.
집안에서 나에게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돕는 법을 익힌다.
5. 인간관계를 다루는 역량을 갖춘다.
관계에서 나오는 갈등, 오해와 고통을 스스로 푸는 법을 익힌다.
6. 어려움을 다루는 역량을 갖춘다.
부모가 수시로 도움을 주고 개입하던 것을 벗어나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법을 익힌다.
7. 금전적으로 자립하는 역량을 갖춘다.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고, 사무적인 보스를 만나면서 비용과 수입을 구분하는 법을 익힌다.
8. 위험을 감수하는 역량을 갖춘다.
성공은 도전을 통한 실패와 탄성회복력을 통해 나온다는 법을 익힌다.
(전문: A Stanford dean on adult skills every 18-year-old should have)
Q. 그래도 그런 것에 굴하실 분이 아니시잖아요? (웃음)
굴할 때는 굴해요. 하하(웃음).
Part 3 : 교수님 탐구 생활
Q. 피부가 굉장히 좋으세요. 어떻게 피부 관리하세요?
피부는 타고난 것 같아요. 할 말이 없습니다. 굳이 따지면, 술∙담배를 늦게 배운 게 조금 큰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담배는 술 마실 때 한, 두 개비만 피는 편이죠. 술은 예전보다 진짜 많이 먹는 편이에요. 막걸리랑 빼갈(고량주)은 잘 먹어요. 막걸리는 배불러서 못 먹지 취해서 못 먹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고량주는 큰 병 하나 다 먹을 수 있어요.
Q. 사업가가 술을 못 마시면 힘든가요?
우리나라 사업에서는 술이 중요한 요소는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처음에 자신의 포지션을 무엇으로 잡을 것인지가 무척 중요할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초반에 술 때문에 고생해서 그다음엔 아예 안 마셨어요. 다들 그냥 “저 사람은 술 안 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특별하게 요구하는 게 없었어요. 그래서 편했어요. 반면에 그렇다고 술자리를 안 간 것은 아니에요. 술자리는 가되 저는 술 취한 사람들보다 더 잘 놀아요. 그것은 젊었을 때부터의 생존 방법이었어요. 대학교 때부터 ‘술∙담배는 하지 않되 신나게 놀아는 볼 거야!’라고 생각했었죠.
Q. 술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중국 비즈니스를 하면서 제가 술을 배우게 돼요. 중국 사람들이 술을 많이 준 것이냐? 그것과는 별개고요. 그냥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그리고 중국에서의 사업이 매우 건조하고 무료했습니다.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삶이 목적의식 없다고 해야 하나? 바쁜데 왠지 건조했어요. 그때 중국 술이 되게 깔끔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술을 배웠어요. 중국에 오랫동안 거주하지는 않았는데, 한 10년을 지속해서 왕래했습니다.
>>> 2탄에서 이어집니다.
기대해주세요!
(2탄에는 인터뷰 영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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