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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仁/특강 이야기

데니스 홍 교수 특강


 

인하인 여러분, 안녕하세요! 5월 26일 하이테크 대강당에서는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님의 특강이 있었는데요. 특수대학원이 주최하는 이번 강의는 학부생과 대학원생 및 인천시민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데니스 홍 교수님께서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열정적인 에너지를 실어 주어진 두 시간을 꽉 채워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날 창의력을 주제로 다르게 보기, 새롭게 연결하기를 제시하셨는데, 강연이 끝난 후에는 한바탕 박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창의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함께 살펴봅시다.

 

 

UCLA 기계항공 공학과 교수직을 맡고 계시며, UCLA 로멜라(RoMeLa) 로봇 매커니즘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전세계 로봇 연구의 메카이자 즐거운 연구소 로멜라의 벽은 더 이상 상을 걸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찼다고 해요. 2009년에는 과학을 뒤흔드는 젊은 천재 10인에 선정되신 바 있으며, 사람을 모티브로 한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과 무인 자동차 개발 등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있는 방향의 연구를 계속하고 계십니다. 이와 관련하여 워싱턴포스트지는 그는 로봇들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며 그의 업적이 달 착륙에 버금가는 성과라고 보도했습니다.

최근에는 TED 컨퍼런스, EBS 다큐프라임 등의 방송 출연과 다양한 강연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합니다.

 

인하와의 인연도 각별하신데요. 부모님이신 홍용식·민병희 명예교수님께서는 각각 항공우주공학과와 영어영문학과 교수직을 맡으셨으며, 지금까지도 학교에 대한 지지를 보내주고 계신다고 합니다. :)

 

 

데니스 홍 교수님께서는 창의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 과정을 총 6단계에 걸쳐 설명해주셨는데요, 각각의 단계에서 직접 개발하신 로봇의 실례와 생활 속에서의 실천 경험을 연결 지어 생생하게 전달해주셨습니다.

 

 

1.0 : 창의력은 관계없는 것들을 연결시키는 능력

 

 

개발한 로봇들 중 다리 세 개로 걷는 생체모방형 로봇 스트라이더는 엄마가 아이의 머리를 땋아주는 모습에서 연상하였으며, 미국 최초의 성인 사이즈 휴머노이드 찰리의 무릎 관절은 자연사박물관에서 봤던 선사시대 사슴 화석의 이중 풀리 구조를 본딴 것입니다. 창의력은 무()에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2.0 : 연결시킬 기억들이 많아야 한다

 

이때 기억은 경험과 지식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때문에 창의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여행, 지식을 찾고자 하는 공부, 나와는 다른 분야에 속한 사람들과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로봇 테스팅 기기를 개발할 때에 줄 하나하나의 장력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이 필요했는데, 가야금 현의 원리를 적용하여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가야금 현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3.0 : 호기심은 창의력의 시작이다

 

창의력의 원천은 호기심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모든 가전제품을 다 뜯고 분해했는데도 부모님께서는 혼내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이 호기심 때문임을 알고, 인정해주셨기 때문이죠.

 

풍선의 입구를 열면 왜 바람이 나와?”

- 풍선의 공기가 밖으로 나와서 놀고 싶어서 그런 거야.

그럼 공기는 밖으로 나가면 슬퍼지겠네?”

 

바람은 왜 보이지 않아?”

바람은 아빠의 사랑 같아,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거든.”

 

아이들은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는 질문을 그냥 넘기지 말고 납득하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들이 궁금해하는 자전, 냉장고의 실내등, 사진의 흔들림과 같은 현상을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검증하며, 함께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0 : 다르게 보기, 생각의 틀 깨기

 

 

 

같은 것도 생각의 틀을 바꾸면 다른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르게 보기를 생활화하면 세상을 보는 방법도 달라집니다. 수많은 로봇들을 개발하는 데에 큰 영향을 주었던 단계인데요. ‘불가능하다는 전제로 시작하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로봇 손은 비싸다는 명제에서 벗어난 ‘RAPHaEL’은 비싼 모터 대신 압축 공기를 사용하며, 날달걀을 깨뜨리지 않고 쥐는 정교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어릴 적 단세포 생물들을 관찰하던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딱딱한 동작이 아닌, ‘아메바처럼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생물학자들과 아메바가 움직이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생각의 틀을 깨면 새로운 대안이 나옵니다.

 

5.0 메모의 습관

 

항상 노트와 연필을 가지고 다니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스케치를 합니다. 심지어는 자다가도 그 자리에서 쓸 수 있도록 침실용 노트도 따로 두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아이디어 노트를 열어보면서 무의식의 흔적들을 정리하고,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로 차곡차곡 쌓아둡니다. 구체화한 것은 연구제안서를 써보기도 하는데, 아이디어는 그 application을 찾을 때에 비로소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6.0 아이디어는 세상을 바꾸는 행동의 시작

: 무엇이 당신을 움직이게하나요?(What ‘drives’ you?)

 

무인자동차는 언젠가는 나오겠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것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생각했던 데니스 홍 교수님은 2007년 무인자동차 대회에 빅토르 탱고를 출품하여 3등을 수상합니다. 공상과학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이후 연구소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라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단순한 무인자동차가 아니라, ‘시각장애인이 직접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자동차가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교수님은 시각장애인협회 본부에 가서 시각장애인들과 생활하고,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다름파악하기 위해 간 곳에서 오히려 그들은 우리와 같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생각을 바꾸니 아이디어가 생겼습니다.

 

 

그리하여 개발했던 자동차에 시승한 시각장애인 친구가 트랙을 완주한 직후의 사진입니다. 태어나서 저렇게 행복한 웃음을 본 적이 있을까요? 시각장애인 친구가 생애 처음으로 하는 운전이었고, 처음으로 느끼는 온전한 자유와 행복이었습니다. 순간 데니스 홍 교수님은 내가 저 친구를 저렇게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연구를 하고 개발을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행복을 줄 수 있음을 가슴으로 느낀 경험이었습니다. 로봇을 만드는 것은 사회를 이롭게,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교수님은 2011년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동차 상용화에 성공하였습니다.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야말로 아이디어의 원천입니다.

 

 

이 사진은 시각장애인 자동차 개발 소식을 듣고, 4시간 반 거리를 달려와 자동차를 직접 느끼러’, ‘만나러온 아이의 모습입니다. 앞으로 독립과 행복, 희망, 그리고 이 차를 운전할 미래를 그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교수님께서 매일 아침에 보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왜 이 일을 하는지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활 패턴과 체력 관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교수님은 유쾌하게 답변하셨습니다. 따로 운동은 하지 않지만, 에너지는 가슴에서 나온다고요. 눈이 반짝이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일이 즐겁기 때문에, 또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삶을 살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생활 패턴에 대해서는 보통 3~4시간 정도를 자지만, 점심을 먹은 후에 낮잠을 꼭 챙긴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는 한국에 자주 오는 이유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그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내가 이 일을 왜하는지를 생각하며 행복하고 따뜻한 기술을 만들어내는 공학도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기면서 하는 것이다! 데니스 홍 교수님의 특강은 끊임없이 타오르는 열정과 에너지가 실려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그에게 매료되었음을 느꼈고, 저 역시도 그 중 한명이었지요. :) 강연 내용과 같이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다르게 보, ‘새롭게 연결짓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부터 발걸음 해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