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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仁/특강 이야기

강풀 작가님 강연회

 

 

안녕하세요! 인하인 여러분 :-) 웹툰계의 삼엽충, 조상님이라는 별명을 가진 강풀 작가님을 아시나요? ‘웹툰이라는 용어가 등장하지 않았을 때 웹툰을 연재했고, ‘스크롤 방식을 도입했으며, 지금까지 14편의 작품을 연재했다고 합니다. 강풀 작가님을 초청하여 지난 426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830분까지 본관 대강당에서 강연이 진행됐습니다.

강풀 작가님의 인하대 방문은 이번이 2번째로 10년 전에도 오신 적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번 강연은 36대 총학생회 인하, 파이팅!’에서는 3월 문화 사업인 개강 맞이 콘서트에 이어 4월 문화 사업으로 기획 강연이 마련된 것입니다. 중간고사 시험 공부로 지친 학우 여러분들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됐는데요. 인하누리가 직접 강풀 작가님을 만나보았습니다! :-)

 

 

 

 

사진 출처 - 인하대 총학생회

  출처 - 네이버, 강풀

강풀은 한국의 1세대 웹툰 작가입니다. 강풀이 원래 이름은 아닙니다. 본명은 강도영인데요. 대학 다닐 때 풀색 옷만 입고 다닌다고 후배들이 강풀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를 웹툰 그릴 때 아이디와 도메인으로 가져와 사용했다고 해요.

대표작으로 <무빙>, <마녀>, <타이밍>, <조명가게>, <26>, <이웃사람>, <그대를 사랑합니다>, <수정만화>, <바보> 등이 있습니다.

오늘의 우리만화상, 대한민국 만화대상, 독자만화대상, 부천국제만화제 대상,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만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직접 만나보니 풍채가 좋으시고 카리스마가 있으시더라고요. :-)

 

 

 

 

사진 출처 : 인하대 총학생회

< 프로와 아마추어 차이 >

 

취미란?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다.

 

프로란?

조금이라도 '수입'이 발생하여 직업으로 하는 일이다.

 

 

< 현실의 벽 >

 

막상을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이 세 가지 현실의 벽을 만나게 될 것이에요.

 

1. 직업으로 할만큼 돈이 될 것인가?

 

2. 혹시라도 싫증을 느끼진 않을까?

3.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미 그 직업이 있다는 것은 먹고는 살 수 있다는 거예요. 해당 직업뿐 아니라 모든 일이 다 그래요. 직업이 되면 다 즐겁지 않아요. 그리고 사실 누구나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은 알고 있어요. 다만 방법이 어려워서 외면하는 것뿐이죠. 고민을 털어놓는다고 남이 해결해주지 않아요. 그걸 알면서도 더 쉬운 방법이 없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들한테 이야기하고 다니는 거죠.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은 계획으로 만들면 돼요.

 

< 나의 만화 입문기 >

 

저는 94학번이에요. 그 때 총학생회를 했는데, 데모할 때면 바닥이나 벽에 그림을 그렸거든요. 그림 그리는 것에 그 때부터 흥미를 느껴서 만화동아리를 만들었어요. 그걸 시작으로 앞으로 만화를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무턱대로 400 곳에 이력서와 그림을 보냈지만 연락 온 곳은 없었어요. 그런데 훗날 생각해보니 헛수고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신문사나 잡지사 사람들이 제 이름을 다 알고 있더라고요. 동종업계에 있다보니 그들끼리 만날 일 있었을 때 너도 그 어이 없는 이력서 받아봤니?”하면서 이야기를 했었나봐요.(웃음)

 

< 프리랜서 입문 >

 

1. 나는 과연 이 일에 적합한가?

 

2.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구별

 

3. 백번의 습작보다 한 번의 실전작이 낫다.

 

농구선수에게 키가, 가수에게는 고운 목소리가 중요하듯 만화가에게 그림 실력도 어느 정도 타고나야한다고 생각해요.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 부끄러워서 잘 안 하는데, 저는 그림을 뛰어나게 잘 그리진 못 해요. 그래서 저의 장점인 이야기 구성에 더 초점을 맞추기로 했죠. 데생 한 번 더 할 수 있는 시간에 대사를 한 번 더 보고 그랬어요. 웹툰 <마녀>를 연재할 때 글들을 적어놓은 한글문서들을 합치면 모두 1000페이지는 될 거예요. 이것도 못 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웹툰이나 다른 창작을 할 때 연습이라는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어요. 연습이라면 생각 때문에 버릇이 안 좋기 들기 때문이죠. ‘실전작이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누구 한 사람한테만이라도 보여준다면 그게 바로 실전작이죠.

 

 

 

 

 

 

                                                                          사진 출처 - 인하대 총학생회

 

 

< 질문 모음 >

 

Q. 영화에 얼마나 관여하는가?

Q. 일상툰 어려운가?

Q. 작품계열?

Q. 소재 어디서 얻는가?

Q. 영화, 소설, 웹툰 등 창작을 하려고 한다면?

Q. 마감, 연재 스트레스 해소법?

Q. 웹툰 BGM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Q. 와닿게 구체화하는 영감을 어디서 얻는가?

Q. 웹툰작가를 지망하는데, 벌이가 될까요?

Q. 웹툰 속에 리플 반영하는가?

Q. 앞으로의 계획은?

Q. 작가님의 취미는?

Q. 쉬는 7개월은 어떻게 보내는가?

Q. (작가님 작품 외) 베스트 만화 추천해주세요!

Q.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 다뤘을 때 압박이나 제동이 있었는가?

Q. 웹툰의 영화화가 됐을 때 아쉬웠던 점은?

Q. 그림작가와 스토리 작가의 협업방식과 수익배분은 어떤가?

Q. 스크롤 방식은 어떻게 도입하게 되셨나요?

Q. 후배작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학우들의 많은 질문으로 열띤 강연회가 됐습니다. 그 중 몇 개만 살펴볼까요? :-)

 

Q. 영화, 소설, 웹툰 등 창작을 하려고 한다면?

 

A. 소재를 정하고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어야 해요! 흥행한 작품은 한 마디로 정리가 가능해요. 예를 들자면 영화 <괴물>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 영화 <타이타닉 >배의 침몰’, 영화 <매트릭스>가상 현실 속 주인공인 거죠. 이걸 3~4줄 만들면 시놉시스가 되죠. 예를 들면 <괴물>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 강두 딸이 괴물에게 끌려갔다. 가족들의 사투가 시작된다.’ 이렇게 되는 거죠.

무엇이 이야기라고 생각하세요? 많은 이들이 이야기는 스토리라고 답하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이야기의 개념은 캐릭터사건을 만나 결말이라는 도착지점에 도착하는 거예요. 이것만 잘 짜면 좋은 이야기 나올 수 있어요. 작가 자신은 결말을 알아야 해요. 작가는 이 되어야 하죠. 오직 소설 속 반전을 만들고자 하여, 반전에 매몰되어선 안 돼요. 저는 작품 시작 전 결말에 결혼할거다, 죽을거다, 해피엔딩이다, 새드엔딩이다이런 식으로 다 정해놓고 시작해요. 그래야 독자들의 댓글에 반응하지 않고 원래 의도했던대로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어요.

 

Q. 웹툰작가를 지망하는데, 벌이가 될까요?

 

A. 사실 제가 대학 강연을 좀 기피했어요. '멘토라는 단어가 조심스러워서요. 멘토란 어떤 분야의 최고인데, 자신의 과거를 자랑하죠. “나는 이렇게 했는데, 너는 왜 못 해?”라고 청중에겐 들릴 수 있죠. 저는 94학번인데요. 22년 전이네요. 그 때는 대학 졸업하고 나가면 그래도 무얼 해서든 먹고 살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때와 달리 시대가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여러분께 무어라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요. 다만 제 경우로는 국문학과를 나와서 만화라는 걸 배워본 적도 없었어요. 그래서 2년 반 동안 헤맸죠. 그 기간 동안 터널 공사하는 알바도 해서 용돈도 벌고 했어요. 또한 웹툰을 연재한다고 해도 신인일 땐 원고료가 많지 않아요. 그리고 연재를 안 할 때는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하죠. 그런데 말예요. 이거 아니면 죽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굳이 직업으로 안 해도 되지 않을까요? 하고 싶으면 직업 말고 취미로도 할 수 있잖아요. 이것 때문에 좋은 다른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마세요. 이게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냉정하고 현실적인 조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Q. 쉬는 7개월은 어떻게 보내세요?

 

A. 1년 동안 5개월은 일하고 7개월은 쉽니다. 연재하는 5개월 동안은 4시에 출근해서 11시에 퇴근해요. 4시에 출근해서 그 날의 할 일들을 계획해서 9시에 어시들에게 할 일들을 나눠주죠. 매일 수면 시간이 4시간도 안 되는데, 그걸 5개월간 참고 해요. 왜냐면 이건 직업이기 때문이에요.

 

그 후 7개월은 쉬는데요. 2개월은 정말 집에만 있어요. 아내가 오빠 친구 없어? 밖에 좀 나가~”라고 할 정도예요.(웃음) 이 시기에 딸이랑 아내랑 어머니랑 여행도 다녀요. 그리고 나머지 5개월 동안은 글을 씁니다. 작업실이 있지만, 독서실에 나가서 노트북 들고 가서 써요. 독서실에 나가기 시작한 건 5~6년 정도 됐네요.

 

 

Q. 후배작가 어떻게 생각하세요?

 

A. 그림의 잘 그리는 것과 만화를 잘 그리는 것과 달라요. 만화에서의 퀄리티는 독자가 얼마나 공감할 수 있고 재미를 주는가이죠. 예를 들어 조석의 <마음의 소리>가 인물을 대단하게 잘 그리는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작품인 것은 독자들이 그의 웹툰을 선택했다는 데 있죠. 후배들의 작품경향을 보면서 제가 비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 웹툰 바닥이란 곳은 독자들이 알아서 걸러주죠. 별점과 조회 수 등으로 말이죠. 계속 해서 로 걸러주는 시스템이요. 결국 좋은 작품만 알맹이로 남게 되죠. 저는 한국의 웹툰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스튜디오화가 되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배경 담당 어시를 따로 두는 등 각 분야 전임 어시를 둘 수 있으면 더 좋을 거예요.

 

 

 

 

 

 

라는 말을 끝으로 강연은 마무리가 됐습니다.

 

강연이 웹툰에만 국한 되지 않고 프리랜서의 길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서 좋았습니다. 프리랜서가 정말 프리해지지 않으려면 신념을 갖고 꾸준한 자기관리가 중요하겠더라고요. 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만의 전문분야에서 자유롭게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이미 그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의 이번 이야기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우리 인하 학우들이 적극적으로 질문을 많이 해주시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강풀 작가님 많은 질문에도 불구하고 정성껏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풀 작가님! 더 좋은 작품 기다리고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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