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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仁/대학생활 이야기

Inhain's Book Stories


인하인 여러분, 안녕하세요! 시간이 흘러 점점 날씨가 더워지는 6월의 초입입니다. 학기말을 맞아 아마 많은 학우분들께서 지난 학기를 돌아보고 계실 텐데요.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남겨두지 않았다면 아무리 중요한 정보와 생각일지라도 잊어버리기 십상입니다.

현재 많은 교수님들께서는 책으로써 무언가를 기록하곤 하시는데요. 각각의 책에 담겨진 이야기들은 특별한 빛을 띠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러한 정보들은 한눈에 모아볼 수 있는 카테고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인하인이 말하고, 인하인이 전하는 <Inhain's Book Stories>입니다 :)

<Inhain’s Book Stories>는 인하대학교 홈페이지 > 인하소개 > 인하소식의 하위 카테고리로 위치해 있으며, 올해 3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4권의 책이 소개되었습니다.

 

연구 내용부터 경험, 생각, 느낌 등을 그대로 녹인 수필까지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한 권 한 권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12월 말 김용호 정치외교학과 교수님께서는 '정당과 선거'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 31명과 20대 총선현장 참여관찰 학기말 보고서를 책으로 출간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참여관찰 방법론을 공부한 후, 20개 선거구를 선정하여 관찰, 소통, 토론한 결과 직접 참여관찰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2016 총선현장에서 배우다>는 기존 언론매체에서 볼 수 없는 내용들을 학생들의 생생한 관점으로 담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각 선거구의 정치·경제적 특징 분석과 후보들의 다양한 선거전략에 대한 비교, 각 선거구별 주요 쟁점, 유권자의 반응과 투표형태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에 김용호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총선현장에서 후보자의 유세현장, 선거홍보방법 등 다양한 모습을 관찰함으로써 강의실이나 언론에서 얻을 수 없었던 산 지식을 습득하고 새롭게 얻은 정보와 지식을 스스로 분석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참여관찰 보고서 작성을 도왔습니다.”라고 프로젝트의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빵과 따로국밥, 짬뽕, 국과 같은 단어에 대해 얼마나 깊이 생각해보셨나요? 한성우 한국어문학과 교수님의 <우리 음식의 언어>는 매일 말하면서도 몰랐던 우리 음식이 가지고 있는 숨은 의미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음식과 관련된 말에는 인간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어 탐구할 가치가 있습니다. 말에 남아 있는 옛 흔적부터 음식이 우리말을 얻어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리며 단어가 지닌 어원을 찾는 길로 인도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이름에 얽힌 기원을 찾아낼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음식과 거기에 얽힌 사연을 또한 담고 있습니다. 밥부터 반찬, 과일, , 음식이 만들어지는 부엌까지 그 안에 이야기가 없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성우 교수님께서는 '음식'의 맛을 즐기는 만큼 의 맛을 즐기며 살자고 제안합니다. “국경을 가리지 않고 넘나드는 음식과 함께 새로운 말들도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그렇게 들어온 말들이 또 우리 방식대로 변하고 있다. 우리는 이 모든 음식들을 먹고 마시면서 그와 관련된 말들도 먹고 마시고 있다고요.

 

'부끄러움이란 아물지 않는 상처를 지닌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아픈 표정이다.' 김명인 국어교육과 교수님께서는 부끄러움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부끄러움''성찰'이 전체 글을 관통하는 <부끄러움의 깊이>는 김명인 교수님께서 1990년대부터 SNS에 기록한 수백 편의 산문 중 70여 편을 엄선해 엮은 것으로, 인생과 시대를 되돌아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의 글쓰기 대상은 자신이며 본인의 삶을 회고하는 글과 신영복 선생을 추모하는 글, 표절 사건을 비판하는 글들을 담담하게 적어 내려갑니다.

1'저기 낯선 남자 하나'에서는 나이듦과 자기정체성을, 2'슬픔의 문신'에서는 시·소설·노래·영화에 대한 감상과 비판을, 3'우리는 인간인가'에서는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작가의 심연을 통과한 대상들은 낮고 단단한 언어들을 만나 '부끄러움'이라는 새로운 깊이를 얻습니다.

부끄러움을 잊은 오늘날의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이 오히려 부끄러워하는 역설적이고도 슬픈 현실 속에서 담아낸 진솔한 이야기는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전하고 있습니다.

폐암 전문 의사인 인하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류정선 교수님께서는 환자를 '인생의 스승'이라고 칭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2천 여 명의 폐암 환자들을 진료하며 어떠한 준비도 하지 못한 채 '폐암'이라는 극한의 상황에 마주했던 환자와 가족들의 삶과 애환을 직접 보고 겪어왔습니다. 그들의 뭉클한 이야기와 당시 자신이 느낀 바를 <나의 환자, 나의 스승>에서 자세히 담았습니다.

 

그들을 통해 노년의 고독과 애환을 느낀다. 그들은 자기의 젊은 시절을 자랑하지 않으며, 현재 삶이 어떠하다고 구구절절 이야기하지 않는다. 환자는 내게 스승이다

 

<나의 환자, 나의 스승>은 단순히 의사와 환자 간, 환자와 가족 간의 에피소드를 뛰어 넘어 환자로부터 느끼고 배우는 생활 속에서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을 반추하게끔 합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환자와 가족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를 판단해 대처하는지를 폐암 전문 의사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우리 모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옳은지 등 근원적 질문에 대해 성찰해보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Inhain’s Book Stories, 카테고리에 소개된 네 권의 책을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혹 관심이 가는 도서가 있다면 한번쯤 찾아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인하대학교 교수님들이 직접 집필하신 책이니, 읽으면서도 분명 색다른 감정이 들 것 같습니다. :) 이상으로 인하누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