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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仁/인하人 이야기

LA에서 만난 인하인, Thomas Kim 선배님 인터뷰

 

 

 

 안녕하세요! 인하인 여러분 :-) 얼마 전에 <여자 5명, 미국서부여행 10일(1) 라스베가스편><여자 5명, 미국 서부여행 10일(2) 샌프란시스코편>을 포스팅한 적 있죠. 그녀들은 10일 여행의 마지막 날 밤 ‘LA의 푸른솔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86학번 Thomas Kim(김영훈) 선배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바로 한인텔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이셨는데요. 낯선 타국 땅에서 우리 인하인을 만나니 무척 반갑더라고요! 선배님께서는 게스트 하우스를 3년 동안 하면서 많은 대학생들이 왔지만 모교 후배들은 처음이라, 더 일찍 만나지 못 한 걸 아쉬워하면서 반겨주시고 잘 챙겨주셨는데요. 선배님께서는 현대자동차에 다니시다가, 미국으로 와서 음식점 쉐프도 하시고 현재는 숙박업을 하실 정도로 드라마틱한 인생을 사셨더라고요!

 인터뷰를 하면서 선배님의 인하대학교를 향한 큰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기꺼이 LAX 국제공항까지 가는 차 안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되게 들려주신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

 


 86학번 기계과, 토마스 킴입니다. 한국 이름은 김영훈이고 미국 나이로 48살입니다. 미국에 이민 와서 산 지는 23년째이고요. 현재는 LA에 살고 있지만 미국에서의 고향은 샌프란시스코라 할 수 있죠. 그리고 와이프도 있고 여러분만한 대학생 딸 둘을 둔 아빠입니다.

 

△ 싼타바바라, 올드미션 수도원장님과 함께

 


 현대자동차에 다녔어요. 대학교 4학년 마치고 학사장교, 학군단 소속이기에 대구 영천 삼사관 학교에서 훈련 받고 군생활을 했죠. 군대는 수도방위사령부라는 곳에서 근무를 하고 기계과 나왔으니까 자동차 회사에 바로 입사를 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1년 정도 해외 영업팀에서 근무했어요. 러시아에 가서 차를 파는 일이었는데 그 때 초코파이가 먹고 싶어서 몰래 혼자 사러 나갔다가 돈도 뺏기고 죽을 뻔도 하고 우여곡절이 많았죠.(웃음) 집 사람이랑 결혼하고 미국으로 이민 와서 내일 모레 쉰인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오는 학생들이 주가 되는 비즈니스죠. 그렇기에 미국이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저와는 별 상관이 없어요. 원래 메인 비즈니스는 숙박업이지만 투어를 도와주고도 있답니다. 연락이 미리 되면 여행 정보 특히 LA와 샌프란시스코 정보는 확실히 줄 수 있어요.

 

 

△ LA 푸른솔 게스트 하우스 지도 & 정면 모습


 


 중국집 보이를 했습니다. 그릇 닦고 테이블 보 갈아주는 일이죠. 영어를 잘 못 해서 그런 일들을 했어요. 세탁소에서 일하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샌프란시스코 레이크타호 그러니까 동북쪽으로 100마일 떨어진 곳에서 미국식 레스토랑을 16년 정도 했습니다. 레스토랑 종업원은 30명 정도 있었어요. 스테이크, 파스타와 같은 대표적인 미국 음식들을 파는 가게였어요. 미국에서 식당업은 모 아니면 도예요. 20퍼센트 성공하고 80퍼센트 망한다고 볼 수 있죠. 저는 쉐프였어요. 그 다음 LA에서 내려와서 숙박업을 하게 된 거죠.

 

 


 원래는 관심이 없었는데 해 보니까 적성에 맞다고 느꼈어요. 재밌고 공부도 많이 했어요. 공부는 어디 학교에서 한 건 아니고 아이들 말 배우듯이 미국 사람들과 살면서 자연스럽게 배웠죠.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답답하니까 많이 들여다봤겠죠. 또 대(大) 인하대학교 출신인데 ABCD 기본은 알잖아요? 요즘 학생들은 어떨지 모르는데 우리 때는 원서 많이 봤어요. 보는 거는 괜찮은데 말이 안 돼서 힘들었죠. 그래서 송아지 몇 마리는 잡았을 거예요. 만들어보고 삼켜보고 뱉어보고, 나만의 요리 세상을 만들어야지 사람들한테 스페셜리를 보여줄 거 아녜요. White Creamy Seafood Pasta가 가장 자신 있는 요리예요. 다른곳에서 사 올 수도 있는 거지만 우리 가게 음식의 소스를 내가 다 만들어서 했어요.

 

 


 여기 오지 않아도 직장 생활하면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었잖아요. 그런데 미국에 오니까 말 못 하고 내가 배운 공부는 여기서 써먹을 수 없어 다시 공부를 해야해야했어요. 영어부터 시작해야 했으니까요. 전공은 살리지 못하고 이민자들이 해야하는 일을 바닥부터 했죠. 오자마자 사기도 크게 당하고 그런 정신적인 게 제일 힘든 거였죠.

 하지만 이민자 자녀들은 엄마 아빠들이 열심히 사니까 열심히 하거든요. 딸들이 기대에 부흥하게끔 예쁘게 커줘서 보람돼요. 그리고 매일 어디 아프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소소하고 소박한 것들이 감사하죠. ‘벤츠를 샀네, 집을 큰 걸 샀네’ 이런 건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해요. 미국은 내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죠. 눈으로 보이는 게 아니고 마음이 꽉 찬 게 중요하죠. 열심히 돈 벌어서 해봤지만 별로 재미없더라고요. 과시하는 것밖에 안 되는 거죠. 그런 건 코리언이고 동양 사람이니깐 남들한테 ‘한 번 봐라’ 이런 거밖에 안 돼요.

 

△ 가족들과 함께

 


 미국 교육은 베스트입니다. 교육 하나만큼은 말이죠. 미국은 기본적 틀이 잘 갖춰져 있어요. 당장 캘리포니아만 보더라도 연구중심대학, 취업중심대학, 커뮤니티칼리지(2년제 동네주민들을 위한 곳)로 나뉘어져 있어요. 특화되어 있는 거죠. 한국인이 미국에 유학을 와서 졸업을 못 하는 이유는 진정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노벨상 받은 교수님이랑 마주해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부딪혀서 배워가고 따라가야 하는데, 마지 못 해 간 거니까 때려 치는 거예요. 학교 명성보다 자신이 그게 좋아 미쳐서 따라가는 게 필요한 데 말예요.

 미국이 강대국인 이유는 기초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벨상 교수님보다 초등학교 선생님을 더 대단하게 여기고 대접도 해주죠. 물론 돈은 대학교수가 벌 수 있지만 대학교수는 단지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을 전달하는 것일 뿐이잖아요. 초중고 교육은 인간을 만드는 겁니다. 그렇기에 초등학교 선생님에 대한 리스펙이 장난 아닙니다. 즉, 가장 중요한 때 초등학교와 중학교와 같이 어린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에 대한 게 존경이 굉장히 큽니다.

 

 


 캘리포니아는 잘 사는 주예요. 갈 데 많고 기후도 좋죠. 아름답기는 우리나라도 아름답지만 여기도 여러 가지 잘 돼 있어요. 샌프란시스코, LA, 샌디에고 대표적으로 3군데인데요. 죽도록 놀이기구 타는 곳도 있고,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씨월드 등 이쪽에 다 있거든요. 제가 사는 LA는 기후가 좋지만 조금 안전적으로 취약해요. 하지만 어드바이스해주는 사람 잘 팔로우하면 돼요. 괜히 이상한 곳 “내가 알아봤는데 여기 가볼래요.” 이런 거 말고요. 조언해주는 사람 말 잘 듣고 안전하게 잘 여행하는 게 중요해요. 학생들이다 보니 금전적, 재정적 어려움이 있을 거예요. 여행은 무조건 쓴다고 되는 것도 안 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쓸 데 쓰고 아낄 때 아끼는 게 필요한데요. 이를 위해서 여행 전 게스트 하우스 하는 아저씨들한테 물어보면 대부분 잘 가르쳐줄 거예요!

 

 


 △ 싼타바바라 california, 스페인이 만든 city, 서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 L.A의 야경

 

 미국은 LA 쪽에 테마파크 이런 게 많고 약간 남쪽, 약간 연안 쪽 북쪽으로 올라가야 LA를 잘 볼 수 있어요. 인근 남쪽에 유명한 비치들이 많죠. 북쪽에 말리부 비치에서부터 말이죠. 그 중 ‘산타바바라’는 죽기 전에 가봐야하는 30대 도시 중 하나예요. 장난 아니게 예쁜 곳이죠. 스페인 땅이어서 시기를 잘 맞추면 스페인 축제도 볼 수 있고 조금만 더 가면 덴마크 마을도 있어요.

 

△ 밤에 본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입니다. 여행을 할 때 그 지역에 맞추어서 적당히 특징을 잘 살려서 해야해요. 예를 들면 우버 택시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좋지만 LA에선 위험해요. 그런 소나기를 잘 피해가야 재밌는 여행이 될 거예요. LA에서 우버 강간 사건이 2번이나 일어났어요. 그 중 한 명은 실종됐고요. 제 생각에는 멕시코에 팔아넘긴 것 같아요. 그리고 우버 강도 사건도 1번 일어났어요. LA 타임즈, LA 한인중앙일보, 한국일보에 대문짝만하게 사건이 보도됐었죠.

 미국의 51개 주(정확히는 50개의 States와 1개의 District) 중 캘리포니아만 떼서 보면, GDP와 GNP 합쳐가지고 경제수준을 비교했을 때 전 세계 도시 중 6위 정도 된대요. 미국은 캘리포니아가 독립하면 끝장난다고 볼 수도 있죠. 남쪽에는 할리우드 영화산업이 있고 북쪽에는 실리콘 밸리, 구글과 같은 아이티 산업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 대신 캘리포니아가 좀 비싼 주라서 택스와 기름값 등 물가가 좀 비싼 편이에요. 그렇기에는 한국사람들이 와서 살기에는 굉장히 괜찮아요. 130만명의 남가주, LA에 삽니다. 250만 미교포 중 130만명이 LA에 살고 있는 거죠.

 

 


 우리 학교 진짜 좋은 학교예요! 인하대학교, 요즘도 들어가기 힘들다던데 제가 들어갈 때 장난 아니었어요. 그 땐 서울대, 인하대, 한양대 딱 3개였죠. 좋은 학교니까 열심히 공부하고 젊은이들이 많이 한국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좁은 땅에서 비집고 족벌세습 기업에 취직해서 억지로 왜 다니려고 해요? 세상은 넓은데 말예요. 옛날에 대우 김우중 회장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고 했잖아요. 대한민국은 똑똑한 사람 많거든요. 공부 많이 하고 학력들도 높은데 그 너무 좁은 안에서 왜 소위 말하는 ‘박 터지게 싸우려고’ 해요.

 미국의 경우에는 재활 의학이라든가, 방사선이라든가 또 한국에서 많이 안 알아주는 예를 들면 간호사라던가, 사회복지라던가. 미국에선 최고예요. 돈도 잘 벌죠. 그런데 한국에서는 무조건 의사, 약사, 삼성, 현대밖에 안 알아주잖아요.  후배님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나올 수 있으면 외국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가급적 선진국으로 말이죠. 이상입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