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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仁/대학생활 이야기

한 번의 젊음, 어떻게 살 것인가 – 최태성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하누리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난 일주일간 총학생회에서는 청춘 페스티벌을 열어 다양한 활동들을 준비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명사님들을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 행사였습니다. 첫 번째 강사님은 EBS 역사 선생님이신 최태성선생님입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한 번의 젊음, 어떻게 살 것인가였는데요, 역사 선생님답게 우리가 처한 현실을 역사적 사실과 결부시켜 열띤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좋은연애연구소 김지윤소장님의 남녀가 함께 행복해지자!’라는 주제의 강의로 만나뵙겠습니다. 그럼, 119일 월요일 저녁7,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최태성선생님의 뜨거웠던 강연 현장으로 가볼까요?

 









▲출처 - 조선일보




 ▲출처 - 네이버

최태성선생님은 현재 대광고등학교의 역사 선생님으로 계십니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EBS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사회탐구 영역, 공무원 시험, 임용시험을 준비한다면 한번쯤 최태성선생님을 만나봤을 수 도 있었을 텐데요. 이번 강연에서는 소통이란 키워드를 바탕으로 우리는 왜 역사를 배우는가?’에 대해서 삶의 지침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강연내용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최태성선생님께서 직접 말하는 화법으로 전하겠습니다 :)

   



 

여러분, 여러분들은 옆에 앉아있는 분들과 소통이 잘 된다고 생각합니까? 그럼, 현재 옆 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습니까? 많이 어렵죠? 우리가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역사에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서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과거 사람들과 소통을 잘 한다면, 지금 옆에 앉아 있는 사람과도 잘 소통할 수 있겠죠?

 


 ▲출처 : SBS <대결 맛대결>

, 웬 간장게장이네요? 다들 간장게장 좋아하시나요? 이제 소통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여러분, 머릿속에 간장게장을 먹는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아주~ 맛있게 간장게장을 먹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다음의 시를 한번 들어볼까요?

 



어떻습니까, 여러분? 처음에 보았던 먹음직스럽던 간장게장이 다르게 보이진 않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시를 읽고 난 후에는 간장게장을 먹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알을 품고 있는 엄마 게의 입장에서 이 광경을 떠올리니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는 똑같은 간장게장을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간장게장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생각했고요, 시를 읽고 난 후에는 엄마 게의 입장에서 간장게장을 바라보았습니다. 이렇게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서 피사체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한쪽에서는 맛있는 것, 다른 한쪽에서는 생존 그 자체였습니다. 이처럼 역사 공부를 할 때,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입장에서만 역사를 마주할 것이 아니라, 그 시점의 입장에서 그들과 이야기 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음의 그림을 함께 볼까요?



   

출처 : 구글



출처 : 웹툰 브이

 

, 이 그림이 어떤 그림인가요? 이 그림은 구석기 시대 사람의 모습이에요. 여러분들은 역사공부를 어떻게 하나요? 첫 페이지를 피면, 이런 그림을 마주하고 구석기시대! 70만년 전! 이동생활! 이 시대 사람들의 도구는 뗀석기! 대표적으로 주먹도끼! 이렇게 달달 외우면서 역사공부를 하면 안됩니다. 그럼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제가 앞서 전했듯이 소통의 키워드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 그럼 구석기 시대의 이 사람의 모습과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비교해볼까요? 구석기 시대 사람이 잡은 먹이는 현재 우리 아버지가 들고 퇴근하는 치킨박스에 대치됩니다. 우리 아버지들에게는 치킨박스라는 마법의 힘이 있습니다. 치킨박스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힘은 놀랍습니다. 치킨박스를 들고 가며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힘이 불끈나거든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똑같습니다.

 




 

고려 말에 왜구가 쳐들어와서 남편은 아내에게 내가 나가서 왜구와 싸워야 하니 집을 잘 지켜라.”하고 싸움터로 향합니다. 지금 보고 있는 그림들은 삼강행실도에 나오는 그림들입니다. 외적들이 집을 쳐들어와서 여인들은 정조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러면 나라에서는 이런 열부들의 행실을 높이 샀고, 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만약 현재에도 그런 일들이 발생한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정조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자세가 되어있습니까? 이 한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상황에서 물에 빠져 죽는다는 것은 상식인가요? “아뇨, 절대로하지만, 삼강행실도에 묘사된 이 분들에게는 정조를 지키기 위해 죽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럼 이 여성의 생각은 저 여성 스스로의 생각일까요? 아니죠. 이 시대에는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인 성리학적 생각이 지배적이었죠. 물론, 여성의 판단해서 자결한 것은 맞지만, 온전히 여성 스스로의 판단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는 거죠.

 

이곳에 앉아있는 여러분들도 판단하고 생각하십니다. 잘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들의 생각은 온전히 여러분들의 생각일까요? 500년 후 후손들이 역사속의 우리들의 바라볼 때, 우리의 생각이 온전한 우리의 생각이라고 생각할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요새 열풍인 다이어트’... 여기 앉아계신 여러분들은 다 날씬하지만,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본주의 이데올로기가 침투해서 여러분들은 스스로를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합니다. 비교를 통한 만족감, 기쁨. 과연 우리의 온전한 판단과 생각일까요? 역사를 소통하며 공부 하다보면, 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고, 겸손해 집니다. 그 시대 사람들은 왜 그랬을까? 왜 그런 생각을 할까? 우리 마음껏 상상해봅시다. 역사적 인물과 소통을 하다보면 옆 사람과도 쉬이 소통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근현대사를 바라볼 때, 크게 세 시점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강화도조약체결부터 1910년까지를 개화기’, 두 번째! 1910년부터 1945년까지를 일제강점기‘, 마지막으로 1945년부터 지금까지를 현대사로 볼 수 있습니다. 각 큰 덩어리에서 우리가 바라볼 시사점과 과제가 있습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누굴까요? 바로 말을 타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 양반을 표현하기 위해서 주변인물들을 등장시킨 것인데요. 양반이 지나가니 절을 하는 모습이 보이죠? 이 자세를 보세요! 이 자세는 결코 쉬운 자세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림을 보면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 자세를 많이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분, 혹시 이 중에서 양반출신 혹은 쌍놈출신이 있습니까? 조선시대에는 오직 7%만이 오리지날 양반입니다. 나머지는 쌍놈이란 얘기죠. 하지만, 조선후기에 오면서 양반들의 인구가 급증합니다. 우리의 할아버지들께서 족보를 매입하면서 대부분이 양반이 되었습니다. 자 그럼 이 시대 우리 선조들이 당면한 과제는 과연 무엇일까요?

 


 근정전 - 촬영 : 문화재청

 

이 시대의 과제는 바로 신분제의 해방이었습니다. 갑신정변.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기권을 내려놓고,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외쳤습니다. 김옥균은 총에 맞아 죽고, 홍영식은 칼에 찔려 죽었습니다. 그 당시의 사람들이 생각하길 몇 천년동안 유지했던 신분제를 어떻게 없애? 말도 안돼.’ 하지만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현실입니다. 그들의 피와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는 이렇게 신분으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동영상 참고 - 역사채널e <어떤 젊음>] : https://www.youtube.com/watch?v=Kti1_lISbjo

 

이 시대 우리의 과제는 식민지로부터의 해방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싸웠습니다. 조선 땅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명문가 삼한갑족 이회영 일가를 주목할 만한데요. 몇 대에 걸쳐 풍족하게 쓸 어마어마한 재산 현시가 600억 원을 모두 쏟아 만주 땅에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만주 땅에 뿌리내린 무장독립투쟁의 씨앗인 신흥무관학교. 그 당시 그들의 일기를 보면, 강냉이죽조차도 먹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가만히 있었으면, 잘 살수 있었을 텐데, 왜 그랬을까요? 그들에게는 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품은 꿈은 자신의 후손들에게는 신분제를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후손이 식민지 조국에서 차별받으며 살게 내버려두기 싫었던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지도를 보면 떠오르는 생각은 외울 것도 많고, 공부하기도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비록 이 부분을 공부하기는 힘들지만, 이 시대 이런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현재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요? 독립군들의 이동 경로는 수천 킬로에요. 이들의 행보를 상상해 볼까요? 독립군들은 낮이 아닌 밤에, 평지가 아닌 산지를, 그것도 걸어서 갔을 거예요. 이 추운 만주지역을 칼바람을 맞으며 이동한 대한독립군단들을 생각해야 해요. 보이지는 않지만 그 발자국을 우리는 기억해야합니다. 왜 이동했을까 궁금해야합니다. 이 험한 길을 왜 걸으셨냐고 물어야 해요. 그 시대 사람들은 다 그랬다? 나도 그 시대에 살았다면 그랬을 것이다? 아닙니다. 그 당시 지식인들, 그 시대 사람들 다 그러지 않았습니다.

    



     



 

19806월 민주항쟁 때 모습입니다. 그들은 명동 한복판을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그냥 사무실에 계시지 왜 최루탄 가루 맞으면서까지 도망가고 있을까요? 그들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어떤 꿈이었을까요? 우리 아이들에게만큼은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뽑겠노라는 꿈이 있었습니다. 현대사가 직면한 두 과제 중 하나는 독재로부터 해방이었고, 다른 하나는 가난으로부터 해방이었습니다.

   



 

19536.25가 끝났을 때 우리 한반도는 구석기시대로 정확하게 돌아갑니다. 이 땅에는 돌맹이와 사람 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더 이상 한반도에는 희망이 없노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이 지긋한 가난한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 이들은 가난에서 탈출하기 위해 여러 나라로 파견되어 힘든 일들을 도맡아 했는데요.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도 서독으로 파견나가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동영상 참고 : 영화 <수상한 그녀> ost '하얀 나비'] : https://www.youtube.com/watch?v=BksMnBJP2LY



 

 

이렇게 근현대사를 세 부분으로 쪼개어 쭉 살펴봤는데요. 현재 우리에겐 신분제가 없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뽑습니다. 가난에 시달리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100년 전의 모습을 둘러보면서 우리의 선조들이 시대의 과제를 잘 해결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100년 후의 후손들이 우릴 돌아보았을 때 어떤 과제가 있었고, 우린 어떻게 평가될까요?

 

통일’ : 이제는 통일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통일에 대해 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어요. 우리 아이들은 무언가 하고 싶을 때 마음껏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지 않으세요? 돈이 있어도 할 수 없는 것들이잖아요.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지 않으세요?

소외계층’ : 이제 절대적 빈곤은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 빈곤 그리고 소외계층이 생겨났죠. 우리가 해결해야하지 않을까요?

안전과 안보’ : ‘만을 외쳐대던 우리 앞선 세대들. 너무 급속하게 성장해버린 탓일까요? 돈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안전은 뒤쳐졌습니다. 2014416. 이 날짜는 우리 가슴과 머릿속에 잊혀서는 안됩니다. 이젠 우린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안전을 생각하는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우리는 언젠가 죽습니다. 유한한 시간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짧은 청춘, 짧은 인생 어떻게 살아가시겠습니까? 한 번의 젊음, 어떻게 살 것인가! 오늘의 주제였습니다.

 



 

최태성선생님의 좋은 강연 이후로 Q&A시간을 가졌는데요. 우리 인하학우들이 어떤 점을 질문하고, 답하였는지 같이 살펴볼까요?

 

Q. 안녕하세요. 저는 기계공학과 11학번 신○○ 이라고 합니다. 강연 중에 선생님께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시대에 영향을 받고, 온전히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럼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해야합니까?


A. 답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생각해야합니다. 이건 나의 생각일까? 다른 사람의 생각일까? 하며 생각을 해야 합니다. 저는 그래서 여러분들이 철학을 많이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종국에는 누구의 생각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도 아직 잘 모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저도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Q. 우선 좋은 강연해주셔서 감사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선생님 좋아했습니다. 소통과 꿈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요. 선생님은 어떤 꿈을 가지고 역사 선생님이 되셨는지, 그리고 지금 어떤 꿈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기자님들도 저에게 많이 물어왔던 질문인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교사가 안정적일 것 같아서 택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교직에 들어가서 저는 학생들을 만나면서부터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교사라는 자리가 단순히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었구나, 누군가에게 인생을 걸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런 공간이구나, 내가 여기 함부로 있을 공간은 아니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꿈은 너무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3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내 꿈이 무엇이구나. 나도 이제 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겠다.’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사회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꿈을 찾기 위해선 현실에 충실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사회교육과 09학번 학생입니다. 제가 학원에서 가르치고 있는데, 중학생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종종 질문을 합니다. 제 주관대로 답하자니 교사는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그렇다고 알려주지 않을 수도 없고.. 경험이 많으신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A. 저도 끊임없이 매일매일 고민 중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두 개의 의견을 같이 얘기를 해줍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말하려고 노력하고, 선택은 학생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여러 의견들 가운데 건강한 의견을 골라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교사는요, 기다릴 줄 알아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을 믿고요, 좋은 의견 건강한 의견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선택의 폭을 제공하는 입장으로 강의로 하고 있습니다.

 

Q. 안녕하세요. 교육학과 학생입니다. 교원 임용고사를 보기 위해서 한국사시험이 필수가 되었고, 저는 이를 모든 교원들이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하는 책무가 있다고 해석합니다. 하지만 학생 중에 그릇된 역사관과 윤리관을 가진 학생들이 있을 텐데 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저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요. 진정성은 통한다고 봅니다. 어떤 주장도 좋습니다. 어떤 주장이 옳고 나쁘다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요, 다른 사람이 주장을 했을 때 그 사람의 입장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바로 소통의 능력이죠. 소통과 배려를 마음속에 지니면, 다른 의견을 폄하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다양성 속에서 정체성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 학생들은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에 가장 순수한 존재입니다.

     

Q. 안녕하세요. 12학번 최○○라고 합니다. 강의를 1.5배속으로만 듣다 1배속으로 들으니 신선했습니다. (하하) 인간 최태성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이건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은 없었는지! 그리고 감개무량한 역사 유적지가 어디인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제가 대학생활 때 가장 하고 싶었던 것 여자 친구 사귀는 거죠 :) 저는 말이죠, 대학교 때 인기가 별로 없었어요. 지금은 인기가 많습니다!^^ 캠퍼스에서 여자 친구, 남자 친구 같이 다니는 모습 보면 부럽습니다. 그리고 역사 유적지로 경주 황룡사지가 그렇게 와 닿습니다. 거기에 가보시면,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벌판이에요. 황룡사지는 신라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절인데, 허허 벌판이에요. 그곳에 달리는 기차를 바라보며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의 인생도 이렇게 가는구나... 역사 유적지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 속에 들어오는 곳이에요. 낙엽이 떨어지는 찬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가을날, 혼자 배낭매시고 가보십시오. 또 다른 인생이 있을 겁니다. 황룡사지를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Q. 안녕하세요. 미술전공하는 학생입니다. 저희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나 도서가 있을까요?


A.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제 책이죠!(하하) 농담이고요. 저는 살면서 중심을 잡아주게 한 책이 있는데, 신윤복선생님의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입니다. 이 책은 쉬운 책은 아니고요, 읽고 또 읽으면서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주옥같은 글들이 많습니다. 그 책을 시간이 나시면 황룡사지에 가서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마 경주에서 환골탈태해서 서울로 올라오실 거예요. (하하)

 

Q. 경제학과 3학년 김○○입니다. 선생님은 제자들로부터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잘 가르치는 선생님 아니면 친구 같은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A. 진짜 좋은 교사는요 드러나지 않지만, 아이들의 생각에 대해서 많은 영향을 주시고 자극하시는 고민하는 선생님들입니다. 그들이 바로 진짜 좋은 선생님입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현재 EBS로 출강하다보니 학생들에게 진짜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좋은 교사가 되는 것이 최종목표입니다. 지금은 하나의 과정 중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꿈을 향해 갈 것입니다. 이제는 학교로 돌아가야죠. 돌아가면 제가 가져왔던 노하우,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수업에 다 쏟아 낼 것이에요. 잘 가르치는 교사와 좋은 교사는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좋은 교사가 되는 것이죠. 언제가 될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꼭 그런 모습으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사가 처음 되어 교문을 들어서면서 스스로 하늘에 약속한 시가 하나 있습니다. 그 시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첫 마음 박노해

 

저마다 지닌 상처 깊은 곳에 맑은 빛이 숨어있다.

첫 마음을 잃지 말자.

그리고 성공하자.

 

참혹하게 아름다운 우리 첫 마음으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최태성선생님의 즐거운 강연을 함께해보았는데, 어땠나요? 직접 강연현장에 없었더라도 선생님의 강의에 대한 열정과 인하대 학생들을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지 않았나요? 우리의 한번뿐인 젊음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지침을 제공해준 좋은 강의였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판단하면서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인하학우분들이 되길 소망하겠습니다. 이상 인하누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