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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仁/인하人 이야기

'OK툰' 웹툰 작가 김옥현 학우 인터뷰

 

 

안녕하세요. 인하누리입니다:) 여러분들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는 일에 무엇이 있나요? 하루를 돌아보며 일기쓰기? 내일 무엇을 입을지 옷장보기? SNS를 하며 주변 사람들의 소식 알기? 참 다양한 일들이 있는데요. 자기 전에 휴대전화로 간단히 웹툰을 보는 학우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거예요. 최근 웹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인하대에 재학중인 특별한 학우를 소개하려고 해요. ‘OK웹툰 작가인 김옥현 학우와 인터뷰! 지금 만나볼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인하대학교 통계학과를 다니고 있는 평범한 학우입니다. 학업을 병행하면서 ‘OK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통계학도이자, 아마추어와 준프로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웹툰 작가라고 할 수 있죠.

 

 

OK툰은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oktoon123)에 자율적으로 연재하는 형식의 만화인데요. 만화의 소재는 다양합니다. 일상툰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설정을 주어서 상황극을 만화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평소에 느낀 점들을 투영하여 메시지를 전하는 만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제가 그리고 싶은 것들을 많이 그립니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대부분은 일상을 전하는 만화를 그리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만화를 많이 그립니다. 이왕이면 참신하게 말이죠.

 

 

 

 

 

초등학생 3학년이었나? 졸라맨 그렸던 것도 그린 걸로 친다면, 만화를 그린 지 벌써 햇수로 15년차네요.^^ 제가 드래곤볼과 졸라맨을 좋아해서 이때 졸라맨으로 드래곤볼 패러디를 한 만화를 그리다가 공책 몇 권씩 사용하기도 했죠. 본격적인 만화를 시작하게 된 것은 중학생 때부터 입니다. 처음 시작은 원피스를 비롯한 만화 명장면 모작을 많이 했는데요. 나중에는 저만의 실력으로 직접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4331일로 정확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벌써 1주년도 맞았어요. 현재는 계속 페이스북 페이지에 간헐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 고등학생 때도 만화를 평소에 꾸준히 그렸는데, 그 당시에 꿈은 만화가가 아니라 중학교 선생님이었어요. 제가 수학과 과학을 좋아해서 수학 혹은 과학 선생님이 되고 싶었죠. 다들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막연하게 꿈꿔보곤 하잖아요. 저는 낮에는 교직활동을 하고,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서는 만화가로서 작품을 연재하는 생활을 꿈꾸곤 했어요. 만화뿐만 아니라 공부를 놓지 않았기 때문에 선생님의 꿈을 가졌었던 것 같아요:) 또 제 적성에 맞기도 했고요. 그러다 수능을 본 뒤에 생각이 바뀌어 선생님의 꿈을 접고, 막연하게 은행원을 생각하며 통계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통계가 운이 좋게도 적성에 맞아서 다행이지만요.

 

 

저는 항상 선택을 할 때 기회비용을 생각합니다. 작은 선택이든 진로문제가 걸린 중요한 선택이든 말이죠. 순수예술을 추구하는 다른 작가 분들께는 실례되는 말이겠지만, 저에게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만화를 하면 보통 소규모 웹툰 플랫폼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 정도(正道)겠죠. 하지만, 저는 만화를 굳이 밑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을 선택하기보다 통계 직종으로 진출하는 것이 이해타산이 맞습니다. 따라서 통계를 버릴 정도로 규모가 큰 웹툰사()에서 제의가 들어온다면 그때는 당연히 ‘OK!’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완전히 만화로 돌아서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작년 10월에 피키캐스트의 자회사 만화가족에서 제의를 받았었어요. 만화가족은 만화가 곽백수, 김양수, 이기호, 마인드C 등 네이버, 카카오톡 유명 작가 10명이 설립한 만화 창작&기획사에요. 페이스북 메시지로 연락이 왔었는데, 한참 뒤에 확인하게 되어서 기회를 놓쳐버렸었죠.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더 좋은 기회와 자리가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작년 4월에 OK툰을 시작하고, 6~7월쯤에 주변사람들과 독자들께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신청해보라고 하셨어요. 이모티콘을 지원하는 사람이 많아 보통 한 달 정도 검토하는 시간을 가져요. 저는 7월 초에 지원을 했는데 7월 말에 연락이 왔어요. 그렇게 해서 작년 11월에 ‘OK와 친구들이모티콘이 출시되었어요!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네이버나 다음같이 큰 웹툰사()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카카오에 진출했다는 것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이제 시즌2가 나왔어요! 시즌1은 노하우가 부족해서 출시에 의의를 두었지만, 이번 시즌2는 예쁘게 잘 나왔습니다. 실용도가 높은 이모티콘으로 구성했어요. 그리고 출시 된지 하루 만에 판매량 6위를 기록했답니다! 후후.. 연말에 여성분을 노리는 시즌3 도 기획 중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출처 : 네이버 도서

 

 

 

 

 

김리뷰 씨는 리뷰를 맛깔나게 잘하는 분이에요. 페이스북 페이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죠. 저는 김리뷰 씨의 일방적인 팬이었는데, 연락처를 알게 되고 친분을 쌓게 되었습니다. 김리뷰 씨가 세상의 모든 리뷰라는 책을 발간하게 되고, 저는 책 일부 에서 만화 작업을 맡게 되었습니다. 자랑스럽게도, 책에는 : 김리뷰, 그림 : 김옥현으로 당당하게 제 이름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리뷰 씨를 비롯해서 능력 있는 좋은 분들과 많이 만나면서 좋은 기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만화가가 그러하듯, 컴퓨터 전용 연필이자 펜인 타블렛을 이용해 만화를 그립니다. 저는 인튜어스 프로라는 모델을 사용하는데요. 컴퓨터나 노트북에 연결하면 마우스 대신에 타블렛 펜이 커서를 움직이기 때문에 화면을 보고 그리면 됩니다. 만화를 완성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은 어떤 장면을 그리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어깨 위의 상반신 컷만 그린다면 30분 안으로 그릴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한 컷을 그린다면 1시간 정도, 어려운 구도나 처음 그려보는 모습이 포함된 컷은 2시간 이상 걸린다고 보면 됩니다. 일단 캐릭터의 모습을 다 그린 뒤에 배경이나 말풍선 등의 효과를 주게 됩니다. 물론, 그리기 전에 어떻게 그릴 것인지 콘티를 짜고 시작하는 건 기본이지요!

 

 

 

 

 

OK툰의 특성 상, 영감은 일상 어디에서나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여기에 상상력이 더해지면 더 튼튼한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죠. 실제로 겪은 에피소드로 만화를 그릴 때가 있어요.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재미있는 사건이 있으면 만화로 살릴 수 있겠다는 부분들은 만화로 그립니다. 또 엉뚱한 상상력도 필요한데, 엉뚱한 생각이 떠오르면 메모를 해둡니다. 지금 당장 올려야 살릴 수 있을 것 같은 건 바로 그릴 때도 있고, 언제 올려도 상관없는 소재는 시간을 두고 그릴 때도 있습니다.

 

 

우선 부모님께선 어렸을 때는 제가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만화가로 산다는 것은 박봉에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는 사회적인 통념 때문인지 심하게 반대를 하셨죠. 그래서 처음에 ‘OK을 연재하는 것도 숨겼었어요. 그러다가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수입을 생기고 나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결과물을 보여드리니 제가 만화를 그리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정을 해주셨어요. 하지만 아직도 부모님께선 만화가로 빠지는 부분에 대해선 염려를 하십니다.

그 외 다른 분들은 대부분 OK툰에 대해 응원을 해주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친한 친구들은 부모님과 같이 제 진로에 대해 걱정을 합니다. 저는 현재 통계라는 전공을 살려 데이터 분석가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중간단계입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서 ‘OK으로 인해 지금까지 통계로 쌓아온 길을 혹시나 저버리지 않을까 염려합니다. 물론, 저를 가까이서 봐온 그들이 가장 큰 힘이 되고 또한 열렬히 응원해주는 버팀목입니다.^^

 

 

정말 많죠. 그림이나 구도는 현재 프리드로우를 연재 중인 전선욱 작가님을 존경합니다. 그림이 예쁘면서도, 실사같기도 하고 만화로서 부담이 없어요. 처음 만화를 접했을 때 감동을 받았어요. 만화 내용 상 액션이 많고, 그리기 힘든 구도가 많지만 감탄이 나올 정도로 정확히 표현을 하는 부분을 닮고 싶습니다. 만화의 아이디어 면에서는 선천적 얼간이들을 그린 가스파드 작가님을 닮고 싶어요. 주변에 평범한 이야기도 맛깔나게 살려서 재미있게 하는 친구들이 있잖아요. 이 작가님은 바로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패러디도 잘 할 뿐만 아니라 재미를 극대화시키거든요. 그 외로 제가 존경하는 작가 분들은 저의 가치관의 한계를 뛰어 넘는 분들이에요. 상상력이 좋다거나 지식이 압도적으로 많으신 분들도 동경의 대상이죠. 또 웹 툰 작가는 아니지만 김리뷰 씨도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에요. 저의 가치관과 일맥이 상통하지만, 몇 단계 더 깊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할까요? 아무튼, 주위에 닮고 싶은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그 분들에게서 제가 배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배워보고 싶어요. 한명만 닮기보다는 말이죠!

 

 

저는 원래 만화랑 공부, 혹은 앞으로 갖게 될 직업을 별개로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올해 초 넷마블특채공고에서 SNS경력자를 뽑더라고요. 그 중에서 눈에 들어왔던 것은 웹툰 컨텐츠 제작 가능한 자 우대라는 사항이었습니다. 저는 왜 지금까지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해야 하는 것을 따로 생각했을까?’ 했어요. 그래서 저는 휴학을 하더라도 여러 형태의 도전을 해 볼 생각입니다. 또 개인적으로 저의 웹툰 연재 방식에 대해서 연구도 많이 해보고 마케팅 공부도 해 볼 생각이에요. 현재 7학기 째 쉬지 않고 달려오고 있는데, 이제 휴학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앞으로의 1년은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구독자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 매우 식상한 이야기 일 수 있지만,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꿈이 없으신 분들은 제가 뭐라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요, 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저하고 계신 분들은 더 늦기 전에 얼른 달려들어 보세요. 실패할까봐 두려우신가요?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경험입니다. 이것들이 언젠가 다 도움이 될 거예요. , 열심히 하고 꾸준히 한다면 말이죠! 예를 들면,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면 열심히 글을 써보고, 저처럼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면 꾸준히 그림을 그려봐야겠죠. 자신이 관심 가는 분야에서 미련이 남지 않을 때까지 노력을 해야 해요. 그리고 성공이든 실패든, 본인이 직접 부딪혀봐야 남는 것이 있겠죠. 막연히 생각만 하지 말고,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해보세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뿐입니다. 그리고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끝까지 열심히 준비하시고 방학도 잘 보내세요:)

 

 

사진출처 : OK툰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OKToon123

OK툰 레진링크 : https://www.lezhin.com/comic/oktoon 

김옥현 학우 블로그 http://oktoon123.tistory.com 

김옥현 학우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okhyeon.kim.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