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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仁/대학생활 이야기

인하대학교 축제, 그 현장 속으로

 

 

 

 518일부터 한 주간 인하대학교 학우들을 뜨겁게 만들었던 축제가 끝났습니다. 다들 일상으로 잘 돌아가셨나요? : ) 축제 때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당장이라도 사 먹고 싶은 음식과 가지각색 시원한 에이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꾸민 주점들이 가득해, 감탄하며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그랬던 분들이 한 둘이 아닐 것 같은데요! 축제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분들, 또는 아직 축제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인하대학교 축제 그 현장의 모습들을 준비했습니다. 일주일 전으로 다시 돌아가 볼까요?!

 

우선 축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먹을 거겠죠? 낮에는 간편한 먹을거리들을, 밤에는 주점에서 파는 다양한 안주를 즐길 수 있었는데요. 해가 갈수록 먹을거리들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하대학교 청소노동자 어머님들께서는 매해 축제 때마다 전과 막걸리를 2천 원에 파시는데요. 이 전을 먹으려고 축제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 만큼 맛이 정말 좋습니다. 어머님들의 손맛’, 그 맛이 짐작이 가시죠? : ) 통일광장, 비룡탑, 인경호 근처에 부스가 있기 때문에 낮에는 인경호를 바라보면서 전과 막걸리를 즐기고, 공연이 시작되는 저녁 즈음에는 통일광장 무대를 보면서 전과 막걸리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 좋은 점은 어머님들이 바쁘신 와중에도 친자식이 온 것처럼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양도 넉넉하게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어머님들의 따스한 정은 축제가 아닌 일상의 깨끗한 캠퍼스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머님들을 뵐 때마다 반갑게 인사드리는 인하인이 됩시다!

 

 

 

 

 

보자마자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저것은 XX초등학교 분식점에서 팔던 그것?’ 10여 년 전 기억이 퍼뜩 떠오르자마자 당장 사먹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여러분도 다들 기억하시나요? ‘피카츄를요! 피카츄 모양을 한 돈가스 비슷한 맛의 튀김, 정말 오랜만이죠? ‘피카츄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것도 너무 오랜만이라 친구와 피카츄를 주문하고 조리과정을 보고 사먹는 그 순간까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피카츄 뿐만 아니라 추억의 음식인 뽑기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직접 젓가락을 돌려서 뽑기 반죽을 만들어 내가 원하는 틀로 찍으면서 나만의 뽑기를 만들 수 있었는데요. 뽑기는 맛보다 만드는 과정, 틀의 모양 따라 바늘로 콕콕 찍으면서 뽑기를 자르는 그 재미가 더 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의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인디바라고 들어보셨나요? 달콤한 맛으로 유명한 고디바를 따라한 아이스크림으로, 인하대학교+고디바의 합성어입니다. 수업 때마다 곳곳에서 너 인디바 먹어봤어?”라는 말이 들렸던 화제의 아이스크림이었는데요. 그래서 늘 부스에 줄이 길었던 음식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화제의 아이스크림, 저도 사먹어 봤습니다! 맛은 별 5개 만점 중에 3개 정도였습니다. 담백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달콤한 초코시럽, 그리고 파베 초콜릿과 초콜릿 과자를 함께 먹는 맛, 상상이 되시죠? : ) ‘인디바라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팔 생각을 한 아이디어가 뛰어나서 감탄했습니다.

 

인경호와 본관 근처, 5호관 앞 등 캠퍼스 구석구석에서 다양한 음식들이 판매되었습니다. 여름이 다가오는 후덥지근한 날씨와 어울리는 시원한 칵테일, 팥빙수, 치즈케이크 아이스크림, 망고주스, 유자/석류 에이드 등이 있었고, 허기짐을 채울 수 있는 만두피 피자, 또띠아 피자, 고구마치즈츄러스, 초코 바나나, 누텔라 크레페 등 다양한 음식들을 먹을 수도 있었습니다. 또 매해 인하대 축제 때마다 많은 학우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떡삼겹살은 올해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갈 때마다 긴 줄에 놀라 아쉽게도 맛보지 못했는데요. 내년 인하대 축제를 즐길 분들이 있다면 떡삼겹살 부스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가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인하대학교 학우들이 준비한 부스 외에도 후문에 위치한 음식점들의 부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생긴 지는 얼마 안됐지만 입소문을 타고 있는 카레선술집 고양이눈에서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카레컵밥과 크림생맥주를 판매했습니다. 또 뽑기를 통해 상품을 주는 작은 이벤트도 준비해 많은 학우들의 입과 즐거움 모두를 충족시켰다고 합니다. 칵테일 가게인 봄날이 간다는 다양한 종류의 칵테일들과 함께 리코타 치즈 막걸리를 판매했는데요. 어떤 맛일지 상상이 가시나요? : ) 먹어본 친구의 말로는 한 번쯤 먹어볼 만한 맛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축제 때 먹기만 할 수는 없죠! 추억 속으로 돌아가 신나게 소리를 지를 수 있었던 미니 바이킹’, 정말 많은 학우들이 좋아했습니다. 아침부터 낮까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짧은 시간동안만 운영되었던 탓에 축제 마지막쯤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미니 바이킹이라 대학생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다 담아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비룡플라자 근처를 둘러싼 대기 줄을 보고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미니 바이킹 덕분에 축제의 즐거움이 느껴지는 재미난 사진을 찍은 분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내년 축제에도 미니 바이킹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조정부에서는 조정 연습 기구와 보트를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준비했는데요. 보트를 타고 인경호를 떠다니던 학우들의 모습, 다들 보셨나요? 평소에는 잔잔하게 오리들만 다니던 인경호, 그 곳을 보트를 타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보트를 타려고 했습니다. 커플, 친구들 등이 보트를 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복싱부에서는 인하대학교 학우들이 스트레스를 확실히 날릴 수 있도록 복싱을 해볼 수 있는 부스를 준비했습니다. 글러브를 끼고 복싱부 학우를 마구 때리는 것이었는데요. 매주 전문적으로 복싱을 하고 계시는 복싱부원이라 안전 문제는 덜 걱정해도 되었지만, 다들 착한 마음을 가진 인하인들이라 실제 격하게 스트레스를 푸려는 학우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렇게 동아리의 특성을 살려 학우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모습이 참 멋지지 않나요?

무거운 볼링공을 던져 핀을 쓰러뜨리며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었습니다. 인하대학교 캠퍼스에서 볼링을 즐기다니! 축제라서 가능한 것이었겠죠? : ) 한 학우가 볼링하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면서 아쉬움의 탄식 또는 대단한 실력에 보내는 박수를 함께하는 것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캠퍼스 곳곳에서는 단과대학 주관의 작은 축제들이 열렸는데요. 비룡탑 근처에서는 경상대 노래자랑과 아태물류학과의 작은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그 덕에 6호관에서 수업을 듣는 학우들은 수업을 들으면서도 학우들의 노래 실력에 웃음과 감탄을 숨기지 못했다고 합니다. 단과대학들에서도 노래자랑 등을 준비한 덕분에 끼 없는 인하인이 없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인하대학교 물리학과의 중력장치는 매해 그래왔듯 올해 역시 많은 학우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낮부터 시작해 해가 지는 시간까지 신청자가 끊어지질 않아 계속 운영되는 날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중력장치는 한 학우가 초록색의 의자에 앉으면, 그 학우의 친구는 공을 던져 왼쪽 판을 때립니다. 그러면 의자가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친구가 오른쪽 판을 공을 던져서 때리게 되면 의자가 기울어지면서 의자에 앉았던 학우가 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한 번에 판을 못 때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의자가 언제 떨어질지 긴장하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제가 중력장치를 보러 간 때에는 한 공대 대학원 학생 분이 의자에 앉으셨는데요. MC를 맡은 학우께서 어떻게 하면 졸업할 수 있냐고 진지하게 질문하셨던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중력장치의 원리를 보기만 해도 신기했는데, MC 역시 중력장치의 긴장감을 살리면서 재미있게 진행을 하셔서 매해 사랑받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가 서서히 질 때쯤이면 '주점'들이 열립니다. 아태물류학과의 군돼나 미술 전공/시각디자인과의 연합 주점인 유혹’, 식품영양학과의 올빼미 나이트등 확실한 컨셉을 잡은 곳들이 학우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6천 원으로 고기를 무한리필로 제공한 전자공학과 주점 역시 늘 만석을 이루었습니다. 홍초, 사이다, 소주를 섞은 취하리와 같은 색다른 맛의 술과 삼겹살꼬치, 해장라면 등 안주로 먹기에 아주 좋은 음식들을 축제 덕분에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응답하라 2004’2층 주점을 열었던 건축공학과 주점은 늘 대기하는 사람들이 길게 줄 서있었습니다. 사진에서 2층 주점의 분위기가 느껴지시나요? 인경호 근처에 주점이 위치해 있어서 자연의 느낌과, 은은한 조명이 주는 낭만적인 느낌이 어우러지는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아직도 안 가보신 분들, 내년에는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많은 학과, 동아리들에서 주점을 운영했습니다. 안주도 만들고 술도 나르느라 고생하신 학우 분들이 많았을 텐데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축제의 즐거움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취했던 인하대학교 학우들 덕분에 축제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성인답게 자기를 조절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학우들의 모습, 정말 멋있었습니다. 축제가 아니면 언제 또 이렇게 즐겨볼까요? : )

 

 

(출처 : 곽정은 트위터)

멋진 인하대학교 학우들의 모습에 반한 사람들은 저뿐만이 아닙니다. 연애에 대한 솔직한 조언을 해주신 곽정은 씨 역시 SNS에 우리 인하대 학우들의 멋진 모습을 남겨주셨습니다. 곽정은 씨를 비롯해 레인보우, 배치기, 에일리 등 유명인들의 공연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던 축제였습니다. 신나는 공연, 모두들 잘 즐기셨나요? 내년 축제에는 어떤 분들이 인하대학교를 찾아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던 인하대학교의 축제가 끝이 났습니다. 부스와 주점을 운영하느라,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축제 구경하느라, 통일광장에서 신나게 공연을 즐기느라 쌓였던 피로는 잘 푸셨나요? 2015년 인하대학교 축제의 여운은 이제 아름다운 추억이 될 텐데요. 여러분의 일상이 늘 축제 같이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 )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