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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仁/문화 이야기

쿨한 문화 이야기 <CC>


안녕하세요. 인하인 여러분! 지난주, 새로운 휴가 트렌드인 스테이케이션(Stay + Vacation)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얼마 남지 않은 개강을 앞두고 집에서 보내는 꿀 같은 하루를 즐길만한 시원한 문화 이야기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더위와도 상관있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어마어마한 더위가 계속될 거고 그사이 휴가를 보낼 사람들도 있을 텐데 벽돌, 혹은 벽돌은 아니더라도 진입하는 데만 며칠이 걸리는 어려운 책이나 필요 이상의 기를 빨아들이는 몰입도 높은 소설은 좀 과하지 않냐 말이다. 휴가라면 모름지기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 잊어야 하고, 웃어야 한다. 그리고 쉬어야 한다. 이 책은 휴가철 집에서 선풍기 틀어 놓고 수박 먹으며 읽기에 딱이다.

>> 민음사 문학 편집자, 박혜진



[출처] 민음사 홈페이지 www.minumsa.minumsa.com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그래픽디자이너 이지원의 산문집인 <명치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는 최근 SNS를 통해 꽤 유명세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제 막 마흔에 접어든 젊은 중년, 한때 X세대이자 한국 최초의 인터넷 세대, 꼰대라 불릴 나이가 됐지만 개저씨 소리는 듣기 싫은 두 아이의 아빠.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작가는 하루에도 열댓 번씩 솟구치는 분노를 경험하며 마음속 분노의 현장을 속속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분노만 표출하는 것이 아닌 분노의 현장 속 유용한 정보를 주며 주인공의 귀여운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는데요.

 

작가는 책을 통해 이제 좀 시니컬하고 만만치 않고 까칠한 사람이 되어보자고 말합니다. 책의 출판사인 민음사 편집자 박혜진 씨는 이렇게 이야기하는데요. “이 책은 누구에게나 힐러다. 우리 마음은 작은 것들에 움직이고, 작은 문제에 부지런히 화내는 건강함이야말로 명치를 지키는 진짜 방법일 테니까."



앞서 소개한 선풍기 앞에서 수박 먹으며 <명치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를 읽으면서 함께 들을만한 음악을 몇 곡 추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곡은 지난 20158월 여름에 발매된 <여름캠프 마지막 밤>입니다.


[사진출처]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50828000679&md=20150829003222_BL

 

복고풍의 신스팝과 프렌치 하우스 장르가 고르게 조화된 흥겨운 댄스곡으로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와 인크레더블의 <오빠차>를 작곡한 진보, 그리고 밴드 유즈드카세트의 리더인 대니애런즈가 협업한 싱글 앨범인데요. 진보가 이 프로젝트를 함께하기 위해 둘을 초대했고 전혀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는 세 명의 뮤지션이 진지함보다는 즐거움 속에서 작업했다고 합니다. 설레는 여름 캠프의 풍경을 모티브로 만든 만큼 음악에서 시원함이 느껴지는데요. 녹기 전에 먹어야 하는 아이스크림처럼 여름에 들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 노래와 마지막 여름의 정취를 만끽하면 어떨까요?

 

[사진출처] https://kr.pinterest.com/pin/392939136209670026/

 

다음 곡은 천재 래퍼라 불리며 힙합 신의 떠오르는 스타 맥 밀러(Mac Miller)<Knock Knock>입니다. 이 곡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멜로디로 시작되는 흥겨운 곡인데요. linda scott<I've Told Every Little Star>을 샘플링한 이 곡은 문을 두드릴 테니 들여보내달라는 맥 밀러의 재미있는 가사가 어우러져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무엇보다 흑백의 복고풍으로 시작하는 뮤직비디오는 맥 밀러와 친구들이 함께 문을 두드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즐거운 파티를 즐기는 모습에 보고만 있어도 함께 파티를 즐기는 것 같은 기분을 만들어냅니다.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www.movie.naver.com

 

첫 번째 추천영화는 로랑 티라르 감독의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입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보다 즐거운 공상과 <아멜리에>보다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꼬마 니콜라>는 동명의 원작 동화를 바탕으로 영화로 제작되어 큰 흥행과 즐거움을 준 영화인데요. <꼬마 니콜라>의 후속작인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은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바캉스를 떠난 니콜라와 여행지에서만난 새로운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빈티지 풍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온 가족, 남녀노소 즐거움과 공감을 주는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니콜라의 천방지축 즐거운 바캉스 이야기로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추억으로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www.movie.naver.com

 

다음 추천 영화는 <워터보이즈>, <스윙걸즈>의 감독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우드잡>입니다. 푸근한 나무향이 가득한 숲 속을 배경으로 입시에 실패하고 (모델이 이쁘다는 이유로) 우연치 않게 산림관리 연수 프로그램에 지원한 주인공 히라노 유키의 성장기를 다룬 힐링 코미디 영화입니다. 임업이라는 독특한 소재인 만큼 숲내음 가득한 상쾌한 이 영화는 직업, 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인데요.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한 감성과 함께 숲의 상쾌함, 그리고 직업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는 시간, <우드잡>과 함께 어떠신가요?